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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대기업 국내투자…청년취업 숨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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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대기업 국내투자…청년취업 숨통 기대

재계 총수들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투자·고용계획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재계 총수들은 지난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투자·고용계획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6개월 이상 구직활동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 기준 11만9000명이다.

2021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65만8000명) 중 장기 실업자 비율도 18.1%로 올라갔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10월의 17.7%보다도 높다. 장기 실업자 비율은 지난 4월 9.3%에서 반년 만에 2배 수준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고학력 청년층 중 장기 실업자 비중이 늘면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도 심하다. 장기 실업자 중 '그냥 쉬었다'는 청년층 비중은 지난달 기준 40만9000명이다.
800만 명 선 아래로 내려간 청년층 인구를 고려하면 빨라진 고학력 일자리 감소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고학력 청년층이 원하는 대기업 일자리의 경우 대미 3500억 달러 투자계획이 집행될 경우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대기업이 국내 고용과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대통령과의 주요 그룹 회장단 면담 자리에서 향후 5년간 국내에서 6만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도 45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인공지능·로봇·수소 등 미래 분야에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SK그룹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약 600조 원 규모의 투자와 함께 고용 확대를 약속했다.

1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LG 등 4대 그룹 투자액만 800조 원을 넘는 규모다. 이와 함께 국내 고용 계획을 강조한 점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대미 투자 확대로 국내 고학력 일자리 감소 우려를 덜어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는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국내 산업 공동화를 막는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 혁파로 보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