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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국제금융시장 뒤흔들 일본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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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국제금융시장 뒤흔들 일본 금리 추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흐름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흐름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정책 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의향을 표명했다.

한마디로 아베노믹스로부터 완전한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아베노믹스는 달러당 80엔까지 치솟은 엔화 강세에다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을 극복하려고 2012년에 시작한 정책이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고, 이게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3%다. 정책 목표치인 2%의 1.5배 수준이다.
게다가 일본의 식음료 중 가격이 오른 품목만 2만 개 이상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한 수치다.

엔화 가치 하락을 방관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

이게 향후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일본은행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는 원칙을 표명한 배경이다.

게다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인상 압박도 강하다. 이게 정책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게 만든 요인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까에 쏠려 있다.
일본은행은 경제에 적정한 중립금리 범위를 1%에서 2.5%로 추정 중이다. 일본의 대출금리는 한국이나 대만 등 주변국보다 낮은 2~3% 수준이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그동안 다른 나라와의 금리차를 이용하기 위해 해외로 나갔던 엔캐리 자금의 환류(還流)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엔캐리 자금은 14조 달러(BIS 기준)에서 많게는 20조 달러(도이체방크)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이 자금이 한꺼번에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일본으로 환류하는 날이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엔화 강세는 한국 환율에도 영향을 줄 요인이다. 당장은 미국발 금리 인하의 영향을 일본 금리 인상이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한국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 미칠 강한 변동성에도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