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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곡물 풍년 혜택 못 받는 먹거리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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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곡물 풍년 혜택 못 받는 먹거리 물가

국제 밀 가격이 5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판매대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밀 가격이 5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판매대에 밀가루가 진열되어 있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국제 밀 가격이 5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5.2달러대다. 지난해 5월 부셸당 7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가격 하락을 이끈 요인은 글로벌 밀 생산량 증가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증권거래소 자료를 보면 내년 봄 자국산 밀 생산량을 2770만 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4년 만에 풍작 기록을 경신할 게 분명하다.
호주의 밀 생산도 전년 대비 4% 증가한 356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9월의 전망치보다 180만 톤 증가한 규모로 역대 셋째 생산량 기록이다.

이미 올해 밀 수확을 마친 캐나다의 경우도 밀 생산이 3996만 톤으로 1년 전보다 11% 늘었다.

12년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각국의 통계를 근거로 추산한 세계 밀 생산량도 8억3781만 톤으로 약 1% 증가했다.

글로벌 밀 생산량 증가는 밀가루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 옥수수 등 다른 곡물의 수요 감소와 시세 하락 요인이기도 하다.
밀 가격이 하락하면 빵과 면류 가격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의 경우 제분회사에 판매하는 수입 밀 가격을 지난 10월부터 인하했다.

일본 가계가 밀 가격 인하로 빵·국수 등 밀가루 가공식품의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로 연초 대비 25%나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올해 20% 이상 내렸다. 내년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지연된 원유 개발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되면서 신규 공급분이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당 원화 환율 상승으로 국제 곡물과 에너지 가격 하락이 국내 유가나 밀가루 가격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