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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의존형 수출,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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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의존형 수출, 안심할 수 없다

한국의 지난해 수출이 7097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지난해 수출이 7097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지난해 수출이 7097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지난해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2018년 6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7년 만의 쾌거다.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넘긴 나라는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 등 6개국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따져도 26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하루에 4.6%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계산이다.

수출 지역도 유럽연합(EU)이나 아세안 등지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수출을 이끈 종목은 반도체다. 작년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2% 급증한 1734억 달러 규모다. 전체 수출의 24%다.

2년째 이어진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와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연간 반도체 수출 증가분은 314억7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 증가분 260억9000만 달러보다도 많았을 정도다.

한마디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던 수출을 이끈 게 반도체였고, 나머지 순수출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반면 석유화학(-11%)이나 디스플레이(-9.4%)·철강(-9%)·일반기계(-8.3%)·자동차 부품(-5.9%)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줄었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중국의 덤핑 수출 공세로 인한 수출 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올해도 반도체 이외의 품목은 수출 둔화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경색된 글로벌 무역 환경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화장품이나 농수산 식품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품목도 있다.

문제는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올해 이후의 수출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도 철강·알루미늄·시멘트 업종에 타격 요인이다.

캐나다와 EU·멕시코 등은 철강 수입 관세를 올릴 기세다. 당장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야 할 처지다. 특히 보호무역주의에 맞서려면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도 시급하다.

기업도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