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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외환시장 규모 키우라는 IMF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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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외환시장 규모 키우라는 IMF 경고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 환전소. 사진=연합뉴스
달러당 원화 환율은 지난해 9월 이후 1400원대를 유지 중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까지 한국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했으나 반짝 효과에 그쳤다.

지난해 말 외환 당국의 고강도 개입 당시와는 다른 패턴이다. 당시 정부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던 경고의 약발도 다한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은 당국의 환율 개입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직후 이틀간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만 10억1000만 달러(1조4903억 원) 규모다.

자산운용사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주식 매입액은 더 많다.

지난해 외국인의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액 6261억 달러 중 11%를 한국이 차지하며 1위에 올랐을 정도다. 1년 전 미국 주식투자 1위였던 싱가포르는 물론 노르웨이·프랑스·스위스를 제쳤다.

달러당 1400원대 환율은 외환위기로 국가 부도를 겪었던 1998년 평균환율 1395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환율은 1422원이다.

달러 강세도 아닌 상황에서 원화와 엔화 등 일부 화폐 가치만 급격히 하락한 셈이다.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요인은 저성장이다. 저출생·고령화로 한국의 경제 활력이 줄면서 기업 투자도 성장하는 시장인 미국 등지로 몰리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나온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는 예사롭지 않다. 한국의 외환시장 규모 대비 달러 자산 환노출 비중은 25배 정도다. 18개 주요국 중 네번째로 높은 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시에 환헤지에 나서면 환율 변동성 확대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본격화한 것도 사전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스스로 위험을 관리해야 할 시기다.

정부도 외환시장 규모를 키워 외환시장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