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확전 발언에 에너지 시장 휘청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트럼프 확전 발언에 에너지 시장 휘청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인도에 도착한 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지난 1일(현지시각) 인도 서부 뭄바이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인도에 도착한 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지난 1일(현지시각) 인도 서부 뭄바이항에 정박해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대에서 고공 행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추가 공격을 선언한 여파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당일 99달러에서 107달러로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110달러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보고서에 나온 브렌트유 기준 117달러 예측과 흡사하다.

향후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게 되면 배럴당 174달러도 각오해야 할 정도다.
한마디로 국제유가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으로서는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도 에너지 위기 요인은 많다. 이른바 해상보험 철수와 운임 프리미엄 상승만으로 가격 급등과 수급 경색을 일으키는 ‘페이퍼 초크포인트’가 화석연료 수입국의 새로운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부상한 이유다.

대안은 중동산 대신 미국산 등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 통계를 보면 한국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원유는 1억8491만 배럴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28억6451만 달러다. 한국이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기 시작한 2016년 1억2625만 달러보다 100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린 배경에도 중동 산유국들의 가격 담합과 감산 영향이 크다.

미국이 2015년 말 원유 수출을 재개한 이유도 중동의 가격 담합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고 미국산 원유 수입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운송비와 운송 기간이 중동보다 2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의 운송 기간은 20일인 데 비해 미국산은 약 50일 소요된다. 따라서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재개하는 등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필리핀의 경우 5년 만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태국·스리랑카·베트남 등도 러시아와 원유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국가 안보 자산인 에너지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