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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흔들리는 한국 사회의 신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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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흔들리는 한국 사회의 신뢰 위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서울 고가차도 붕괴 사고는 뜨거워진 선거 정국 분위기를 한순간에 멈춰 세웠다. 철거 작업 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재난 현장으로 변했다. 정치권은 유세를 중단하고 애도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반복되는 안전사고에 깊은 허탈감을 보였다.

정부는 사고 직후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며 구조 작업에 총력전으로 나섰다. 관계기관도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고 때마다 비슷한 발표만 반복될 뿐, 현장 안전 체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시선도 퍼지고 있다.

도시 재개발과 노후 시설의 철거가 늘면서, 안전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현장 안전은 후 순위로 밀린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대형 사고 때마다 제도적 개선이 언급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사라지는 현실도 반복되고 있다.

정치권과 기업권에서는 신뢰 위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커졌고, 기자 질문 없이 끝난 회견 방식은 진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시민들은 이제 사과문보다 책임 있는 행동과 후속 조치를 더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반복되는 문자와 전화 홍보는 유권자의 피로를 키우고 있다. 정책 설명보다는 광고성 알림이 넘쳐나면서 주민들은 정치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선거가 공론과 설득의 장이 아니라 반복 자극과 소음 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자동화된 선거 홍보 시스템은 유권자 피로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문자와 전화는 정보보다 거부감만 남기는 경우가 많다. 정치 메시지는 정책적 이해보다 노출 경쟁으로 소비되며, 유권자의 정치 참여 의지와 신뢰 역시 점차 약화한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정치 메시지는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며 시민 참여를 넓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광고처럼 소비되며 자극적 문구와 반복 노출이 우선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결국 정책 경쟁보다 이미지 정치가 앞서며 정치 커뮤니케이션 왜곡도 구조적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금권 선거와 인맥 중심의 정치 구조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겉으로는 정책 경쟁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지역 네트워크와 토호 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인식도 퍼진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와 함께, 민주주의 신뢰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원들에 대한 해외 출장 논란도 반복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책 시찰 명분에도 관광성 일정과 부적절한 행위 의혹이 계속 나온다. 시민들은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실질적 성과와 구체적 결과 공개를 요구하지만, 현실에서는 형식적 보고서만 남는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해외 출장의 본래 목적은 선진 행정 사례 연구와 정책 역량 강화에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방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관행이 나타난다. 일정 운영은 느슨하고 결과 보고 역시 형식적으로 처리되면서 실질 효과보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도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출장 비용과 세부 일정 공개가 부족한 점은 지방행정 투명성 문제로 이어진다. 시민들은 세금 사용 흐름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고 행정 감시 기능도 제한된다. 따라서 정보 접근이 막힐수록 정치 행위 과정은 불투명해지고 책임 소재도 흐려지면서 신뢰 약화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국 민주주의는 제도적으로 성장했지만, 정치 문화 성숙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세대와 지역, 계층 갈등에 팬덤 정치까지 더해지며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는 분위기이다. 정치권은 협치보다 진영 대립에 집중하고 시민사회 역시 분열이 깊어지며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지방정치도 중앙정치 영향력 아래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천권의 중앙 집중 구조에서 지방의회 자율성과 다양성은 약화하고 있으며, 형식적 회의와 보고 중심 운영도 반복되고 있다. 견제와 균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주민 체감 정치 역시 점차 멀어지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와 AI 산업 중심 성장의 명암도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 첨단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은 소비 침체와 고물가 속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치와 경제 전반의 양극화와 불신이 커지며, 시민사회 피로감도 깊어지는 현실이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