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규 속 최대실적·최대보상 공유
미래차 투자 급한데 생산라인 멈춰
미래차 투자 급한데 생산라인 멈춰
이미지 확대보기그 6년은 평온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세계 공장을 세웠고, 차량용 반도체가 모자랐으며, 전기차 전환은 막대한 투자를 요구했다. 그래도 현대차는 생산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과 기술직 신규 채용도 결정했다. 조합원에게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주식이 돌아갔다. 2024년 합의만 봐도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500%+1800만 원, 주식 25주가 담겼다. 2026년까지 기술직 1100명 채용에도 합의했다. 무분규는 노동자의 희생이 아니었다. 생산을 지켜 파이를 키우고 더 크게 나눈 선택이었다.
이 선순환은 지난해 깨졌다. 노조는 7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였고 올해 7월에만 세 차례, 9일 동안 생산 라인을 멈췄다.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정년 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한다. 성과를 낸 노동자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순이익은 회사 통장에 쌓인 현금이 아니다. 설비와 연구개발에 다시 투입되고 불황을 버티는 자본의 원천이다. 호황의 이익을 정률로 나누자면서 미래 비용과 실패 위험은 회사에만 맡기는 계산은 공정하지 않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 관세와 원자재 가격, 부품 공급 차질이 이익을 갉아먹었다. 현대차가 올해 계획한 투자액은 17조8000억 원이고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만 7조4000억 원이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경쟁은 임금협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늘의 이익은 성과급의 원천이면서 다음 세대 자동차를 만들 생존 연료다.
노조는 회사 밖에서 이익을 받아가는 채권자가 아니다. 회사가 살아야 임금도 오르고 성과급도 생기며 정년도 지킬 수 있다. 파업 없던 6년이 증명한 것은 양보의 미덕이 아니라 생산 안정이 가져온 실익이었다. 현대차 노조가 되찾아야 할 것도 투쟁의 기억이 아니다. 회사와 함께 커졌던 그 6년의 계산법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