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시공사 입찰조건 재검토하라” 조합에 공문 발송
공사비 재산출·이사회 재의결 거쳐야…빨라야 8월 말 입찰 공고
공사비 재산출·이사회 재의결 거쳐야…빨라야 8월 말 입찰 공고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은 갈현동 300번지 일대 23만 8850.9㎡를 재개발해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예상사업비만 9000여억 원 이상으로 이곳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형건설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3사가 갈현1구역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갈현1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와 관련된 사항을 의결했다.
그러나 갈현1구역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조합 이사회에서 정한 공사비와 입찰보증금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 정비사업원가자문 서비스를 통해 산출된 갈현1구역 3.3㎡당 공사비는 494만 원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합 이사회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3.3㎡당 공사비를 70만원이나 낮췄다는 게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과도한 입찰보증금도 문제가 됐다. 조합이 입찰보증금으로 총 공사비의 약 15%에 달하는 1300억 원, 현장설명회에 입찰보증금 중 50억 원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입찰이 성사되기 힘든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사들과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최근 은평구청은 갈현1구역 조합 측에 최근 이사회에서 정한 시공자 선정 계획안을 재검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시공자 선정계획(안)상 입찰보증금은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금액으로 판단되므로 재검토 할 것 ▲공사비 예정가격은 서울시 원가자문 결과 금액과 상이한 바, 조합이 예정 가격 조정시 활용한 내역 제출할 것 ▲활용 내역이 없을 경우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 제5조 2항을 준수해 금액을 재검토 할 것 등의 내용이 명시됐다.
아울러 구청은 조합 측에 공문 내용을 참고해 시공자 선정계획안을 이사회에서 재의결한 후 다시 구청에 접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달로 예상됐던 갈현1구역의 시공사 입찰공고 일정은 8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이 적산(공사비 산출 시 공사원가 계산 과정)을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진행할 경우 몇 주의 기간이 걸리지만, 원점에서부터 진행할 경우 2~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적산이 일부 조정하는 선에서 진행돼도 이사회,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은평구청 심의도 받아야 하기에 빨라야 8월 말 정도에 입찰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