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기업의 상생경영 확산에도 일선 중소 협력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동반성장 체감도는 문재인 정부 들어 오히려 낮아지고 있어 실질적인 동반성장 '낙수효과'가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이다.
평가대상 기업 수가 늘어난 만큼 최우수 등급 선정사도 증가했다. 최우수 등급에 이름을 올린 기업 수는 5년 전 11개에서 올해 기아·네이버·농심을 포함해 36개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최우수 등급 기업들 가운데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최초로 시작한 2012년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연속해 받은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삼성전자(11년)가 유일했다.
삼성전자만큼 아니어도 5년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으로 ▲기아(8년) ▲현대트랜시스·KT·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SK㈜(7년) ▲LG화학(6년) ▲네이버·LG이노텍·SK에코플랜트(5년)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동반성장지수에서 중소 협력사들이 느끼는 업종별 체감도는 정보·통신업(84,84점), 광고·플랫폼업(82.43점), 건설업(77.27)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도부터 삼성SDS·KT 등 정보·통신업종 기업 8개가 모두 우수 이상 등급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맹업종·광고업종의 개선 의지도 돋보였다. 2019년 GS리테일·제일기획 2개만이 최우수 등급에 선정된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파리크라상·이노션이 추가돼 모두 4개로 늘어나면서 상생협력문화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였다.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건설업종의 노력도 눈에 띄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계 처음으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지난 2014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다만, 2020년도 중소기업 체감도조사 결과 평균점수는 74.08로 2019년(74.33)보다 0.25점 하락하면서, 최근 5년(2016년 80.3→2017년 80.5→2018년 79.3→2019년 74.8→2020년 74.08) 중소기업 체감도 평균점수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계 전문가는 "대기업들의 동반성장이 해마다 확산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반면에 대기업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체감도 낮다는 반응은 결국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계량 위주가 아닌 현장체감도의 배점을 높이는 제도 개선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동반위도 “최우수 기업이 과거에는 특정업종에 집중됐던 것에 반해 최근 가맹업과 광고업종에서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평가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