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북·울산·송파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모두 단독 입찰이거나 조합이 지목한 건설사가 수주
2조 넘는 초대형 사업도 단독 입찰로 마무리
모두 단독 입찰이거나 조합이 지목한 건설사가 수주
2조 넘는 초대형 사업도 단독 입찰로 마무리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지난 2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한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재건축 건설사로 선정했다.
미아9-2구역은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10만2371㎡ 부지를 대상으로 하며 지하 6층에서 지상 25층, 22개동 1759세대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6358억원 규모다.
건영과 효성중공업, 두산건설은 지난 2월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지만 끝내 입찰에 도전하지 않았다.
울산 B-04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8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의 11개동, 1441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6982억원 규모다.
조합은 지난 4월 시공자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으며 삼성물산과 동원개발, 효성중공업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1차와 2차 입찰 모두 무응찰로 마감되면서 조합은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롯데건설도 단독 입찰로 4100억원 규모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8일 총회를 열고 입찰에 단독 참여한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동남로 일원 가락1차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1층, 아파트 8개동 866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4167억원이다.
조합은 두 차례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으나 롯데건설만 단독으로 응찰해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확정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단독 입찰 사례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구리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1일 개최한 총회에서 단독 입찰한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이곳은 공사비가 2조8069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혔지만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경쟁자 없이 수주에 성공했다. 또 삼성물산은 공사비 2595억원 상당의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사업에 단독 입찰해 지난 3월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공사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은 GS건설이 단독 입찰한 상태며 2조7000억원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만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얼어붙은 건설 경기에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기조를 내세운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시 정비 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나빠지자 건설사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로 경쟁을 피하다 보니 수의계약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 경쟁은 곧 돈과 인력”이라며 “수주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홍보 활동에 돈과 인력을 투입하기엔 현재 건설업종의 상황이 녹록치 않아 서로서로 경쟁을 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