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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정부의 새만금 태양광 사업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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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정부의 새만금 태양광 사업 향배는

새만금개발청 양충모 청장과 한국남동발전 김회천 사장 등 관계자들이 22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소 준공식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이미지 확대보기
새만금개발청 양충모 청장과 한국남동발전 김회천 사장 등 관계자들이 22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소 준공식에서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신재생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지향하고 있는 새만금이 새해 새정부 시대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순조롭게 이어갈지 관심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현장에서 99메가와트(MW)급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이는 약 2만 6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육상과 수상을 포함해 새만금에서 처음 상용화를 시작한 태양광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상생모델 사업으로, 이 사업에 참여한 지역주민은 연 7% 수익률의 채권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태양광 모듈, 구조물 등 주요 기자재의 88%를 지역기업의 제품으로 사용했고, 전북지역 중소기업이 100% 시공을 담당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새만금이 환황해 경제권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새만금에는 1구역 외에 2구역과 3구역 육상 태양광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반면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육상 태양광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척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은 새만금방조제 내수면에 총 2.1기가와트(GW)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각 지자체 등이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역시 수익률 7%의 주민참여펀드 등 지역상생모델 사업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단지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세계 최초로 염해 환경에 설치되는 '해상 태양광 발전단지'라는 점에서 육상 태양광에 비해 많은 '우려'와 '견제'를 받고 있다.

수상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기술은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범용화돼 있는 편이지만, 염해 환경에 적합한 수상태양광 구조물 소재와 설치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몇몇 업체 등 소수만이 세계 선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규모 해상 태양광 발전단지가 상용화된 곳이 거의 없다보니 일부 환경단체 등의 막연한 우려와 반발이 심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새만금 수상태양광에 사용될 것으로 거론되는 섬유강화복합제(FRP)가 자외선에 부식되면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업계는 자외선 도막 처리를 하면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새만금 수상태양광에 새똥이 하얗게 쌓인 사례 등도 지적하지만, 이는 새들의 '먹이'가 많은 생활시설 인근에 설치한 실험용 태양광으로, 와이어 등 조류 방지 시설을 설치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군산 지역 수상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봄에 1단계 사업을 착공해야 했다"며 "환경단체 등의 일부 지역여론의 반발로 내년 봄에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새만금 지역에서는 내년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달 초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은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시설의 최적지로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로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해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뜻임을 시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2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전북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8일 전북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을 그린뉴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도 수상태양광 사업은 환경친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군산 지역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새만금 태양광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의 기자재 공급,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조속히 본격화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해외 수상태양광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