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해 DL이앤씨는 연결기준 순현금 1조1000억원을 보유해 최근 3년 연속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관련해 “최근 미분양 사태를 예견해 곳간에 현금을 쌓아둔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분양과 수주 등의 회사 경영방침이 캐시플로를 보수적으로 잡고 운영하다보니 이러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다수 확보하는 기저가 계속 이어져온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현금 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상황은 다른 건설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호반건설을 제외한 9곳 가운데, 8개 건설사의 이익잉여금이 연초보다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연결 기준 3분기 말 삼성물산의 이익잉여금은 12조3126억원으로 연초보다 1조4660억원 늘어났다.
GS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은 3조3825억원으로 연초 대비 277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한 전면 재시공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