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달 30일 금융채권자협의회 주채권 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기업개선계획을 위한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태영건설은 이달부터 주식 감자와 주채권의 출자전환 및 영구채를 전환해 자본확충과 재무구조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중으로 거래소 심사를 통해 정지된 주식거래를 재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기업 실사 등의 평가를 거쳐 약 5개월 만에 기업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태영 PF사업장이 계획대로 준공되면 내년 말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걸로 예상했다.
특히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으로 신규자금 3700억이 추가 투입된 마곡지구 등은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대주단 일부가 채권 회수를 통보하고 결국 경·공매 절차에 돌입하는 반포 PF사업장이 추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포 PF사업장은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이 최대 투자자이자 선순위 대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과거 빼어난 입지 덕분에 본PF 단계로 넘어가며 애초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중에서도 무난한 개발 성공이 전망된 곳이었다.
하지만 워크아웃 이후 반포 사업장은 선순위 채권자인 과기공과 다른 대주단의 갈등으로 태영건설의 59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처리 방안을 유일하게 제출하지 못했다.
이른바 ‘노른자땅’으로 불리는 반포 사업장까지 경·공매 절차를 밟으며 향후 태영건설을 비롯한 수 천개의 PF 사업장 처리에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과기공은 추가 공사비 등 각종 현안마다 반대하며 워크아웃 확정 전에는 사업지 정상화 과정 진행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론이 아닌 본PF 상태에서 경·공매로 넘어가는 건 드문 사례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기업기선계획인 지난달 결의가 됐고 실사 과정에서 추가 부실 발생이 없었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기업개선 계획을 이행하는 단계로 그룹에서 자본흐름이 잘 순환시키는 중이며 만약을 대비해 조달한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4000억원도 쓰지 않고 있다. 3년 동안 기업개선계획을 잘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반포 PF사업장과 관련해서는 “PF 관리단이나 대출단이나 사업 주체나 사업에 이견이 있는 곳들은 계속 지속해서 사업장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해야 과정에 있고 그 자체가 워크아웃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사업장 부실 연착륙을 위해 올해 말까지 금융규제를 완화해 이해 관계자들의 정책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회사에 면책 특례를 적용하며 금융사에 대한 자본 비율 관리 부담 완화 조치도 시행된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