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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로봇 제조 기업 61곳, 하노버서 유럽·중동에 기술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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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로봇 제조 기업 61곳, 하노버서 유럽·중동에 기술 각인

코트라, 세계 3대 B2B 산업전 통합한국관 운영…CAD 소프트웨어·공구 교체 로봇 현지 계약 성사
하노버 산업전시회 통합한국관 현장 모습. 사진=코트라이미지 확대보기
하노버 산업전시회 통합한국관 현장 모습. 사진=코트라


미국과의 관세 갈등 속에서도 유럽 제조업 시장을 향한 국내 AI·로봇 기업들의 수출 행보가 이어졌다. 관람객 40%가 제조업 의사결정권자로 구성된 세계 최대 산업 B2B 전시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8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에서 지난 20~25일(현지시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국내 기업 61개사가 참가했다. 코트라는 산업지능화협회 등 5개 기관과 함께 33개사 규모의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MWC(세계이동통신박람회)와 나란히 세계 3대 산업 전시회로 분류되는 행사로, 올해는 약 3000개 기업과 12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전시장에서 실질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국산 CAD(자동설계 소프트웨어) 개발사 캐디안은 독일 현지 파트너사와 약 10만달러(1억5000만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구 라이선스 방식과 높은 호환성이 경쟁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구 자동 교체 로봇 전문기업 유엔디는 독일 기업과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전동화·에너지 효율 시스템 분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올해 전시의 특징은 AI와 에너지 효율 수요가 동시에 부상했다는 점이다.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 관계자는 한국관을 방문해 "한국의 AI 기반 제조 솔루션이 공정 혁신을 도울 것"이라며 항공기 스마트공장 전환 협력 의향을 밝혔다. 대화기전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AI와 함께 에너지 전환·효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 관리가 제조업 현장의 화두로 떠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시가 예년과 달랐던 점은 오프라인 수출 상담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온라인 전시관과 웨비나를 병행 운영해 동남아·중동 기업들과의 협력 문의까지 끌어냈다. 한국 기업의 제조 AI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유럽 이외 지역으로도 확산 중인 흐름이다. 2023년까지만 해도 이 전시회의 한국관 협력 수요는 주로 유럽권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리적 확산이 두드러진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제조 AI·로봇 분야에서 ICT와 제조업 혁신성을 동시에 갖춘 우리 기업과 협업 수요가 유럽을 넘어 동남아·중동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