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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임 다하고 떠나는 김보현 사장…대우건설, 세대교체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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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임 다하고 떠나는 김보현 사장…대우건설, 세대교체 속도 낼 듯

상반기 호실적 이끈 뒤 자진 용퇴…'성과보다 미래' 선택
시평 순위 하락·서울 도정사업 경쟁력 우려…새 리더십 필요성 커져
1971년생 차기 대표 후보…미래 경쟁력 회복 속도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소임을 다했다며 용퇴를 결정했다. 김보현 사장(가운데)이 올해 하반기 대우건설 신입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소임을 다했다며 용퇴를 결정했다. 김보현 사장(가운데)이 올해 하반기 대우건설 신입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김보현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은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이 올해 상반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이끌며 경영 성과를 입증한 만큼 이번 용퇴는 실적 부진보다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리더십 교체 성격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이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최근 김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으로는 이강석 부사장(대표이사 후보)이 추천됐다.

김 사장은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부터 핵심 역할을 맡아 회사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마련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후 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며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부동산 시장 위축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원가 관리와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자신의 소임은 다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이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 변화의 시점에서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대우건설이 처한 경영 환경도 이번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기존 3위에서 5위로 하락했고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경쟁사와의 수주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전략만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위기의식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실적은 양호했지만 시장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조직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포트폴리오와 도시정비 경쟁력 강화가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대표이사 교체 이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이 대표이사 교체 이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우건설 내부의 세대교체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강석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현재 경영진 가운데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이 시기 김 사장과의 인연이 본격화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 임원진에 대한 후속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표와 연배가 비슷하거나 많은 임원들의 교체가 이뤄질 경우 조직 전반의 세대교체가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차기 대표가 1971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임원 인사 역시 젊은 리더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AI와 스마트건설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까지 함께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퇴진은 경영 부진에 따른 교체 보다는 일정 수준의 성과를 마무리한 뒤 다음 성장 국면을 준비하기 위한 리더십 전환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새 경영진이 도시정비사업 경쟁력 회복과 신사업 발굴, 조직 쇄신 등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