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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하반기 해외수주 ‘빨간불’…7월 수주 7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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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하반기 해외수주 ‘빨간불’…7월 수주 73% 급감

중동 수주 급감에 원전 수주 공백까지…해외사업 ‘이중고’
사우디·UAE 수주 1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중동 발주 지연에 북미·유럽 원전 성과도 아직 '조용'
하반기 첫 시작인 7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첫 시작인 7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이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 하반기 첫 달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7월 해외수주액이 1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다. 중동 발주가 위축된 가운데 이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했던 북미·유럽 원전 수주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에 수주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7월 해외수주액은 6억4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7월 22억7286만 달러와 비교하면 73% 줄었다. 하반기 해외수주 회복 여부를 가늠할 첫 달부터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친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월별 실적 부진이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을 지탱해온 중동 시장에서 수주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중동 지역의 올해 1~7월 수주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이 강점을 가진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의 상당 부분이 집중돼 있어 전체 수주 규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실제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대형 플랜트와 도시개발, 인프라 사업을 따내며 해외사업의 외형을 키워왔다. 특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이후 해외수주 실적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수주 공백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하반기 해외수주 반등의 카드로 원전 시장을 주목했다. 중동 플랜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봤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관련 사업 기회가 늘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아직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수주가 잇따라 발표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중동에서 빠진 수주 물량을 원전이 메우지 못하면서 해외수주 회복의 속도도 더뎌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하반기 해외수주의 최대 변수는 중동 정세와 원전 수주가 될 전망이다. 중동 긴장이 완화돼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정상화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이 다시 수주 경쟁에 나설 여지가 있다. 분쟁으로 훼손된 인프라 복구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새로운 수주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북미·유럽 원전 시장에서 실제 수주 성과가 나오는지도 관건이다. 원전 수주가 본격화되면 중동에 편중된 해외사업 구조를 바꾸고 장기적인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이 오랫동안 경쟁력을 쌓아온 시장이지만 현지 정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며 "원전 등 새로운 시장에서 수주가 가시화되면 중동 의존도를 낮추면서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