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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외형보다 실속 챙긴다…대어 '목동'도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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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외형보다 실속 챙긴다…대어 '목동'도 ‘나눠먹기’

목동6·10단지 잇단 단독입찰…무리한 수주 자제 분위기
30조 규모 목동 재건축 ‘경쟁 수주’ 예상 빗나가…건설사별 선호 사업지 집중
단독입찰 확산에 조합원 선택권 축소 우려…“경쟁입찰 취지 무색해질 수도"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목동 재건축 사업에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목동 11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양천구청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목동 재건축 사업에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목동 11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사진=양천구청
국내 건설업계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몸집 키우기보다 수익성 챙기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 구조를 보면 주요 건설사들은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과 같은 흐름은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나타난다.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지를 놓고 일제히 경쟁하기보다 각자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를 선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을 피하는 분위기인데 일각에서는 경쟁입찰 취지자체가 무색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에서 '외형보다 수익성'이라는 경영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8423억 원, 영업이익 2618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8%에서 3.8%로 개선됐다.
대우건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은 2조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23억 원으로 182.6% 급증했다.원가율 안정화와 주택사업 수익성 개선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DL이앤씨 역시 '내실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분기 매출은 1조80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94억 원으로 26.3% 증가했다.롯데건설 또한 같은기간 매출은 1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2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0% 늘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에서 읽히는 공통점은 '매출 성장' 자체가 아니라 '이익의 질'인 셈이다. 과거에는 수주잔고를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척도였지만 공사비와 인건비, 금융비용이 급등한 지금은 수주잔고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담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은 서울 핵심 주거지라는 상징성과 대규모 사업 물량을 동시에 갖춘 지역이지만 최근 흐름은 경쟁보다는 선별로 가는 분위기다.

앞서 목동6단지의 경우 DL이앤씨가 단독 응찰 뒤 수의계약 절차를 거쳐 시공권을 가져갔고 지난 10일 마감된 목동10단지 시공사 선정에서도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목동 1·3·5단지와 목동8단지, 목동11단지 등도 각각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총 사업비 30조 원 규모의 목동 재건축 사업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까지 경쟁입찰이 예고된 단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건설사별로 선호 사업지를 나눠 갖는 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사업성이 불확실한 곳에서 경쟁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주택시장뿐 아니라 해외 건설시장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수익성 낮은 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입찰 제도 자체가 무색해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쟁입찰은 참여한 건설사들의 사업조건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합에 유리한 제도로 평가된다. 보다 나은 사업조건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으면 비교 대상이 사라지면서 특정 건설사가 제시한 청구서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사업권 확보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경쟁을 피하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조합측과 특정 건설사의 관계가 이미 끈끈하게 형성된 사례가 더러 있어 경쟁입찰을 피하는 것도 있다"며 "특별한 제도 보완이 없다면 주요 건설사가 참여하는 사업장은 당분간 단독입찰 분위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