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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4세대 원전까지 영토 확장…글로벌 에너지 기업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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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4세대 원전까지 영토 확장…글로벌 에너지 기업 ‘성큼’

테라파워와 기본협약 체결…최대 8기 EPC 참여 기반 확보
대형원전 24기 시공 경험에 SMR·해체·4세대 원전 더해 기술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국 차세대 원전 사업 발판으로 유럽·아시아·중동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
현대건설이 최근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Natrium)’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 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오른쪽)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이 최근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Natrium)’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 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오른쪽)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TerraPower)와 손잡고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원전에서 쌓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해체에 이어 4세대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Natrium)’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 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원전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는 내용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테라파워가 향후 추진할 나트륨 원전 후속 호기 최대 8기에 대해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단일 프로젝트 협력을 넘어 후속 사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 협력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테라파워의 나트륨은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전이다. 전력 공급이 끊겨도 자연 냉각이 가능하고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차세대 원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특정 원전 프로젝트의 시공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사업 확대 과정에 장기적인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첫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과 시공 역량을 입증할 경우 후속 호기와 해외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커진다.

현대건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형원전 분야에서 축적한 풍부한 수행 경험이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대형원전 24기를 시공하며 원전 건설에 필요한 설계·시공 및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축적해왔다.

여기에 SMR과 원전 해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원전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서는 기존 대형원전과 다른 기술적 특성을 가진 4세대 원전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게 됐다.

테라파워의 나트륨은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전이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자연적인 냉각이 가능하고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성장으로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없는 대규모 전력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차세대 원전의 시장성도 높아지는 중이다. 테라파워가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차세대 원전 시장의 성장성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대형원전 중심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SMR과 4세대 원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특히 미국에서 대형원전 사업을 비롯해 SMR과 원전 해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중이다.이번 테라파워와의 협약은 이러한 미국 내 사업 기반을 차세대 원전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나트륨 원전의 상용화에 성공하고 이후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현대건설 역시 EPC 파트너로서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테라파워와의 협력이 후속 호기 수주와 해외 프로젝트로 이어질 경우 현대건설은 '원전 시공 역량을 갖춘 건설사'를 넘어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를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테라파워의 혁신적인 원전 기술과 현대건설의 글로벌 EPC 역량을 결합한 만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roj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