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야역 롯데캐슬 486가구·울산 신천매곡 유보라 149가구 전세 공급
대구서 밤샘 계약 대기 행렬…일부 사업장은 임대율 20%대 머물러
대구서 밤샘 계약 대기 행렬…일부 사업장은 임대율 20%대 머물러
이미지 확대보기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과 울산 북구 신천동 '신천매곡 유보라'가 CR리츠를 통해 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은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로 아파트 725가구와 오피스텔 80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CR리츠를 통해 전세로 공급되는 임대물량은 전용 84㎡ 45가구와 117㎡ 104가구 등 총149가구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시행수탁자인 신한자산신탁이 5차례 일괄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CR리츠를 활용한 전세 공급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임대기간은 기본 2년이며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하면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총 352가구 규모로, 전세 공급 물량은 전용면적 84㎡ 45가구와 117㎡ 104가구다. 전세보증금은 전용 84㎡가 대부분 2억 원대, 117㎡는 3억 원 초중반대로 책정됐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도 이용할 수 있다.
CR리츠를 통한 전세 공급이 관심을 끄는 것은 분양시장과 임대시장의 수요가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CR리츠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공급하자 수백 명의 수요자가 몰렸다. 일부 수요자는 계약을 위해 텐트를 설치하고 밤샘 대기에 나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에서는 이 밖에도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 288가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215가구, '빌리브 라디체' 222가구 등이 CR리츠를 통해 매입됐다. 경북 경주와 경남 양산, 전남 광양 등에서도 미분양 아파트 매입이 이뤄졌다.
정부는 지방 미분양 해소와 건설업계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2024년 CR리츠 제도를 재도입했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CR리츠에는 취득세 중과 배제와 취득 후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등의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HUG의 모기지보증을 통한 자금 조달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건설사와 시행사는 장기간 팔리지 않은 아파트를 처분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리츠는 임대수익과 향후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요자 역시 매매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초기 비용으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전세로 전환한다고 해서 반드시 임차인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와 HUG 자료에 따르면 CR리츠가 매입한 사업장 11곳 가운데 임대를 시작한 곳은 9곳이며, 이 중 모든 물량의 임대를 완료한 사업장은 2곳에 그쳤다. 전남 광양의 한 사업장은 임대율이 20.36%, 경남 사천의 사업장은 28.72%에 머물렀다.
사업장 입지와 조건에 따라서는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더라도 공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한국리츠협회는 CR리츠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매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특례 상시화를 정부에 건의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CR리츠가 건설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미분양 물량을 임대시장으로 흡수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방 주택시장의 수요 부족과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임대기간 종료 이후에도 미분양 문제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CR리츠가 지방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