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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잠 띄울 도크가 없다…오커스가 한국 조선소로 눈 돌리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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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잠 띄울 도크가 없다…오커스가 한국 조선소로 눈 돌리는 사연

- 영·미·호 3국 원잠 정비 적체…핵 인증 부유식 도크 9기 공동 조달 급부상
- 하부 강재 선체 20~30% 한국 건조…고부가 원자력 계통 70~80%는 자국 통합
- HD현대·한화오션 신속 납기 대안 거론…자국 우선주의와 도면 검증 과제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가 원자력 잠수함 정비 시설 포화로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호주 해군 피터 브리그스 예비역 소장이 9기 규모의 부유식 드라이독 공동 조달 모델을 제안했다. 사진=오스탈US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가 원자력 잠수함 정비 시설 포화로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호주 해군 피터 브리그스 예비역 소장이 9기 규모의 부유식 드라이독 공동 조달 모델을 제안했다. 사진=오스탈USA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 동맹 오커스가 원자력 잠수함 정비 시설 포화로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호주 해군 피터 브리그스 예비역 소장이 9기 규모의 부유식 드라이독 공동 조달 모델을 제안했다.

영국 해군 전문 매체 네이비룩아웃은 2026년 10월 19일(현지시각) 게스트 기고를 통해 하부 강재 선체는 한국 조선소에 외주를 맡기고 핵심 원자력 계통 통합은 각국이 담당하는 분업 방식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2030년대 정비 시설 확충 일정을 앞당기려는 동맹국의 현실적 고민이 커지면서 한국 대형 조선사의 하부 부유 폰툰 건조 참여 가능성이 대두된다.

기계 결함 위험 안은 영미 잠수함 정비망


영국 해군은 스코틀랜드 클라이드 해군기지의 30년 된 단일 선박 승강기 한 대에 의존하고 있어 기계 고장이나 안전 규제 점검이 발생하면 수면 밖 정비가 멈춰서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를 탑재한 잠수함은 원자로 임계에 도달한 후 레일 이송 방식으로 선체를 육상에 옮기는 행위가 안전 규정상 금지돼 원자력 안전 인증을 받은 부유식 도크나 영구 건식 독이 필수다. 영국 정부는 파슬레인 기지에 핵 인증 부유식 드라이독 3기를 배치하기 위해 프로그램 유스턴을 추진하며 자국 조선소 간 경쟁 입찰 원칙을 세웠다.

미국 해군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 역시 공공과 민간 조선소의 도크 수용 능력 부족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약 1만 5000운용일에 달하는 정비 지연 손실을 겪었다. 호주는 2032년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넘겨받기 전 서호주 헨더슨 기지에 중간정비 시설을 완비해야 하는 미국 법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헨더슨 기지용 부유식 드라이독 설계는 2026년 7월 레이도스 깁스앤콕스 호주 법인이 예비 설계를 맡아 2027년 중반 기능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하부 선체 외주로 3년 앞당기는 건조 일정


원자력 잠수함 정비용 부유식 드라이독 전체 건조 비용에서 단순 강재 선체와 해양 구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 수준이다. 나머지 70~80%는 원자로 잔열 냉각 계통과 전력·제어 설비(약 40~50%), 현장 통합과 계류, 안전성 평가 및 규제 인증(약 20~30%) 같은 고부가가치 원자력 계통 작업이 차지한다.

브리그스 예비역 소장은 영국 3기, 호주 3기, 미국 3기 등 총 9기를 단일 표준 설계로 공동 묶음 발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별 국가가 자국 안에서 독자 조달을 고집하면 첫 인도 시점이 2035년 이후로 늦춰질 위험이 크지만, 공동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면 2032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평가다.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을 통한 해상 운송 기간은 한국에서 서호주 헨더슨까지 15일 안팎, 영국 파슬레인까지는 약 35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조선 역량 주목과 넘어야 할 과제


기고문에서 하부 강재 선체 제작 후보로 HD현대와 한화오션이 거론된 배경에는 대형 상선과 해양 플랜트 건조에서 검증된 대형 폰툰 건조 능력과 높은 생산 처리량이 자리한다.

턴키 주계약자가 사업 전체를 책임지고 단순 강재 폰툰 제작을 해외 대형 상업 조선소에 하도급 주는 계약 구조가 마련돼야 한국 조선사의 참여 통로가 열린다. 다만 구체적 발주 규모나 입찰 일정은 동맹국 정부의 공식 사업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동맹국 정부가 자국 방위산업 일자리 보호와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100% 자국 건조를 채택한다면 한국 조선소의 진입 여지는 사라진다.

스페인 설계를 도입했다가 2차원 도면 오류와 현지 규격 차이로 혼선을 빚었던 호주 방공구축함 사업처럼, 착공 전 3차원 디지털 생산 도면 패키지를 완전히 검증하고 건조 중 임의 설계 변경을 통제하는 관리 역량도 필수 전결 과제로 꼽힌다. 동맹국 국방 당국이 자국 제조업 보호 명분과 정비 일정 단축 요구 사이에서 외주 하이브리드 모델을 실제 채택할지가 향후 사업 구체화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