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투자와 자산관리를 바탕으로 '아시아 넘버 원'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8일 제시했다.
사업구조 다각화의 저력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3506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은 지난해 2분기(4월~6월)에 기록한 2958억 원이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며 처음으로 순이익 3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기업이 자기바존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대로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식 열풍에 힘입은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뿐 아니라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부문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정 사장은 "평생연금저축, 신탁, 파생결합상품,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함께 상품추천, 은퇴컨설팅, 전문가방송, 온라인투자상담, 멤버십 서비스, 모의투자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중심영업체제를 구축했다"면서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IB와 AM부문을 집중육성해 꾸준히 신규 성장의 기회를 발굴하고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과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미국, 영국, 싱가폴, 홍콩 등의 선진 금융시장과 더불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앞으로 미래 수익이 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금융시장의 화두는 '핀테크'를 넘어 '테크핀(테크+금융)'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면서 "디지털 혁신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나 신설된 디지털플랫폼본부에 그치지 않고 개인영업(리테일), 법인영업(홀세일), IB, 운용부문, 본사관리 등 전사가 대응하고 앞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1963년 생(59세)으로 광주진흥고와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거쳤다. 1988년 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자리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의 전설로 통한다. 주식발행시장(ECM)부 상무, IB본부장, 기업금융본부와 퇴직연금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개인고객그룹장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역대 최대실적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증권업계 대표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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