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형증권사로 수수료수익 편중 심화…중·소형사 “경쟁에 한계”

글로벌이코노믹

대형증권사로 수수료수익 편중 심화…중·소형사 “경쟁에 한계”

전체 증권사 인수·주선수수료 6000억 원대 돌파
중·소형 하이투자證, 조직개편에도 19.06% 감소
자본금 1위 ‘미래에셋證’ 전년보다 71.32% 증가
전체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의 인수·주선수수료를 거뒀지만 대형사들의 독식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전체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의 인수·주선수수료를 거뒀지만 대형사들의 독식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체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의 인수·주선수수료를 거뒀지만 대형사들의 독식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수료수익 대부분이 대형 증권사의 실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58개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거둬들인 인수·주선수수료는 631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155억 원보다 5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전체가 거둔 인수·주선수수료는 상반기 기준 4000억 원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 증권사의 투자은행(IB) 부문이 증시 호황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인수·주선수수료가 6000억 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성장은 일부 대형사에 한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올 상반기 인수·주선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늘거나 감소한 사례가 많다는 분석에서다.

증권사가 거둬들인 인수·주선수수료는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의 IB영역에 대한 인수 금융 수수료를 포함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주선수수료를 살펴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인수·주선수수료는 10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1억 원에서 19.06% 감소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IB사업본부 아래 ECM실을 ECM1팀, ECM2팀, 종합금융팀으로 확대 재편한 것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높아진 데 따라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주관업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다른 중·소형 증권사의 수수료수익 역시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의 올 상반기 인수·주선수수료는 4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4억 원에서 10.32% 줄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인수·주선수수료가 3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2억 원보다 8.57%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큰 폭으로 수수료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에 64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76억 원보다 무려 71.32% 증가한 수수료수익을 거뒀다.

KB증권도 올 상반기 67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15억 원보다 인수·주선수수료를 62.65% 더 거뒀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555억 원의 인수·주선수수료를 기록하며 362억 원보다 53.5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IB영역의 경우 대부분 인맥에 기인하는 데다 대형 증권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 경쟁에 합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증시 호황으로 기존보다 실적이 좋아질 순 있어도 대형사들 틈에 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