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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공모주 시장에 9개사 출사표 … 훈풍이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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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공모주 시장에 9개사 출사표 … 훈풍이 불까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흥행 예상 속 밀리의 서재, 신성에스티와 레뷰코퍼레이션 등 주목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는 단연,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다. 조(兆) 단위의 몸값도 예상된다. 로봇팔과 같은 협동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2015년 설립후 2018년 국내 협동 로봇 점유율 1위에 오른 기업이다. 사진=두산로보틱스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는 단연,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다. 조(兆) 단위의 몸값도 예상된다. 로봇팔과 같은 협동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2015년 설립후 2018년 국내 협동 로봇 점유율 1위에 오른 기업이다. 사진=두산로보틱스
그동안 찬바람이 분 공모주 시장에 9월을 맞아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IPO를 한 파두와 넥스틸 등의 부진을 겪으면서 공모주 시장은 한동안 활력을 잃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특히, 이달에는 두산로보틱스 등 9개 기업이 증시에 데뷔코자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코자 이번 달 IPO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수만 9개에 달한다. 특히 추석 연휴 전 주인 9월 셋째 주(18~22일)에는 7개 기업의 일반 청약이 몰려 있다. ‘공모주 수퍼위크’도 기대된다.

밀리의 서재와 아이엠티,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한다. 19~20일에는 레뷰코퍼레이션과 한싹이 청약에 나선다.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와 신성에스티의 일반 청약은 오는 21~22일에 예고 됐다.

전문가들은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이 대거 상장에 나서게 돼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는 상반기와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에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나서게 되면서 파두에 이은 시가총액(시총) 1조원 이상인 ‘공모주 대어’가 출현하게 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수의 기업도 이달에 신규 상장에 나서게 되면서 공모주 시장은 한층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는 조(兆) 단위의 몸값이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팔과 같은 협동로봇을 만드는 회사다. 2015년 설립돼 2018년에는 국내 협동 로봇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예상 시총은 1조3600억~1조6800억원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수요예측은 오는 11~15일 진행된다.

다만 높은 공모가가 부담스럽다는 평도 있다. 한 기관투자자는 “시장이 예상한 공모가는 1조2000억원이지만 이는 다소 높게 형성된 측면도 있다”며 “그럼에도 로봇이란 성장 산업에 경쟁력이 큰 회사가 시장에 나오게 돼 흥행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선 밀리의 서재를 비롯해 신성에스티와 레뷰코퍼레이션도 관심을 모은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말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하지만 올해는 공모 희망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도 줄여서 재도전에 나선다. 2021년 적자(-145억원)에서 지난해 흑자(42억원)로 전환한 점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만 상장 후 1개월 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상장예정 주식 수의 15.07%(122만2572주)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우려도 있다.

신성에스티와 레뷰코퍼레이션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IPO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신성에스티는 신성델타테크의 자회사다.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이다. 레뷰코퍼레이션은 인플루언서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당초 계획보다 낮은 공모가격 밴드(1만1500~1만3200원)를 제시했다. 당초 계획했던 주당 예정발행가격(1만2500~1만4500원)보다 상단과 하단에서 각각 10%가량씩 낮췄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 시 두 가지를 꼼꼼히 따져 보라고 조언한다. 최근 공모주의 흥행 공식은 ‘성장 산업'과 ‘적절한 벨류에이션(가치 평가)’ 두 가지 모두를 갖춘 기업이었다.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흥행한 IPO 공모주의 공통점은 성장 산업에 속한 기업이었다”며 “9월 상장이 예정된 기업도 로봇과 2차전지, 플랫폼 등 매력적 산업 분야에 속한 기업들이다”고 말했다.

9개의 기업이나 출사표를 던진 공모주 시장이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상장하기만 하면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 형성된 뒤 상한가)’나 ‘따상상(따상한 뒤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한 2021년의 상황과 다르다는 전망도 있다. 금리가 높은 만큼 시장도 까다로운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첫 1조원대 기업 IPO로 주목받은 파두의 경우 첫날 주가가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나 하락한 2만7600원 이었다. 지난 6월26일 이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수익률이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종목으로 주목받은 넥스틸도 지난달 21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1500원)보다 6.61% 낮은 1만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무엇보다 적절한 적정한 가치평가가 중요하다”며 “파두 역시 장래가 유망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지만 공모가가 다소 높다고 시장이 판단해 상장 첫날 흥행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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