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맹목적 슈퍼개미 추종으로 주식투자 낭패 보는 경우 늘어

글로벌이코노믹

맹목적 슈퍼개미 추종으로 주식투자 낭패 보는 경우 늘어

슈퍼개미들의 투자목적은 매매 차익 실현 목적으로 소액주주들의 투자 목적과 성격 달라
슈퍼개미들의 조언을 투자 판단에 참고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지 맹목적 추종은 오히려 주식투자에 있어 낭패를 보게하는 지름길이다. 사진=Girls Channel이미지 확대보기
슈퍼개미들의 조언을 투자 판단에 참고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지 맹목적 추종은 오히려 주식투자에 있어 낭패를 보게하는 지름길이다. 사진=Girls Channel
최근, 슈퍼 개미들이 상장사 지분을 매입해 상장사에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치 행동주의 펀드와 유사하다. 소액주주들도 이를 반겨 추종 매수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추종 매수는 까딱 잘못하면 큰 손해만 야기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슈퍼개미들은 엄연하게 매매 차익을 실현하고자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지만 소액주주들의 주식 투자 목적은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김기수씨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꿨다.

김씨는 특별관계인 지분까지 더할 경우 14.34%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1대 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25.20%)과 약 11%포인트 정도에서 지분율 차이를 줄여가고 있다.
키오스크 전문업체 씨아이테크 2대 주주 이학영씨 역시 지난 6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꿨다. 이씨는 개인 지분 5.74%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헌터하우스 지분 5.66% 등 총 11.38%를 보유중이다. 씨아이테크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 지분율을 합치면 18.68%다. 씨아이테크는 지난달 25일 이학영씨가 회계장부 등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이씨와 소액주주측은 가처분 소송을 제기로 씨아이테크를 압박하고 있다.

슈퍼개미가 회사 경영권을 노리면서 일어난 분쟁도 있다. 만호제강의 경우 현재 엠케이에셋과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이다. 엠케이에셋은 슈퍼개미로 알려진 배만조씨가 소유한 투자 전문 법인이다. 공시에 따르면 엠케이에셋 특별관계자 11인이 보유한 만호제강 지분율은 19.87%다. 만호제강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 19.32%보다 0.55%포인트 높다. 배만조씨 측은 2021년 3월 지분율 5.20%를 기록한 뒤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면서 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선 수준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며 경영권까지 노리고 있다.

이처럼 슈퍼개미들이 회사 경영에 직접 뛰어드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피해 사례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화천기계 경영권 분쟁을 주도한 김성진씨가 주가가 급등한 후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그를 추종해 매수한 소액투자자들만 손실을 봤다.

슈퍼개미들 중에선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해 개인투자자를 꼬드겨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유튜브 방송으로 종목을 추천한 후 매도하는 수법으로 5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슈퍼개미 김정환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7년 징역을 구형했다. 벌금 170억원과 추징금 58억원도 함께 구형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위원은 "슈퍼개미를 향한 맹목적인 신뢰는 주식투지에 있어 전혀 바람직하지 않는 모습이다"며 "슈퍼개미들의 조언을 투자 판단에 참고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지 맹복적인 추종은 오히려 주식투자에 있어 낭패를 보게하는 지름길이다"고 조언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