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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주식 해킹" 수사 의뢰...과연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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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주식 해킹" 수사 의뢰...과연 진실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코프로 대주주 이동채 전 회장의 지분 매각시 명의도용 및 계좌 해킹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에코프로는 이동채 전 회장 보유 주식 2995주가 매각됐다고 공시했다. 해당 주식은 16일 215주가 주당 87만9000원에, 17일에는 1000주가 주당 85만1349원에, 19일에는 1740주가 주당 83만8185원에 각각 매각됐다. 전체 매각금액은 24억9877만원 규모다.

공시에는 3건의 장내 매도는 보고자(이동채)의 명의 및 계좌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 도용되어 보고자의 동의 없이 매도된 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시만 보면 결과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인도 모르게 누군가 주문을 넣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계좌 해킹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에코프로 측은 현재 보고자의 피해 사실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수감 중인 이동채 전 회장의 보유 주식 일부가 무단으로 매각된 상황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전 회장의 증권계좌가 해킹됐을 가능성은 낮고, 이 전 회장의 계좌 존재를 아는 누군가가 개인정보를 도용해 주식을 팔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해킹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 측은 해킹설을 강조하며 경찰에 이 사건을 수사 의뢰해 법적으로 진위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본인 의지로 주식을 매각한 것은 분명 아니다"며 "누군가 개인정보를 해킹해 주식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인출하려 한 혐의를 알게 됐고, 이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계좌 해킹을 한 사람이 주식 매각에는 성공했지만 이 돈을 찾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에코프로 측은 이 해킹을 주도한 인물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또다른 논란은 매각 규모다. 이 전 회장의 전체 보유 주식은 501만주에 달하는데 제 3자가 해킹을 했다면 왜 고작 2995주만 매각했느냐는 거다.

만약 증권계좌 개인정보 해킹이 가능했다면 왜 이 전 회장의 해당 계좌만 해킹했느냐도 의문이다. 해킹이 가능하다면 여러 사람의 계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식 매도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이 해당 증권계좌를 개설한 증권사로 알려진 A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특정 계좌를 무단으로 접속하는 해킹은 아주 어렵고 드문 일이며, 우리는 이 사건이 해킹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동채 전 회장의 개인정보를 잘아는 누군가가 이 전 회장의 신분증 등을 도용해 이번 주식 매각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3자가 다른 사람의 계좌에서 주식을 매도하려면 수많은 개인정보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만약 해킹이 아니라면 이 전 회장의 개인정보를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경우 어떤 결론이 날지 투자자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 2020~2021년 양극재 제조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의 공급계약 정보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리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고 되팔아 시세차익 11억원을 챙긴 혐의로 2년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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