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 공매도 금지에 '역대 최대' 134포인트 급등

글로벌이코노믹

코스피, 공매도 금지에 '역대 최대' 134포인트 급등

60
공매도 거래가 전격 금지된 6일 한국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5일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공매도 거래가 전격 금지된 6일 한국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5일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금융위원회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매도 거래가 전격 금지된 6일 한국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금융 당국의 공매도 금지를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이날 아시아 증권시장 주요 지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368.34) 대비 134.03포인트(5.66%) 상승한 2502.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상승 폭(134.03포인트)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상승률(5.66%)은 역대 46위로 2020년 3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거래를 마친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2.37%)와 호주 S&P/ASX 200 지수(0.27%), 대만 자취안지수(0.86%)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106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1932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9054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낫다. 이날 외국인들은 1만575계약, 8558억원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이 이상 하락하며 1300원을 하회했다"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유입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744개가 올랐으며 153개는 하락했다. 39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업종은 모두 상승한 철강금속(12.63%)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화학(8.16%), 전기전자96.56%), 제조업(6.35%), 운수창고(5.82%) 등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처로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거래 규모가 컸던 외국인 투자자가 앞으로 얼마만큼 숏커버링(환매수)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기존 공매도 물량의 숏커버링이 발생해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의 부작용이 출현해도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종이나 개별 종목에서는 이번 주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숏커버링 효과로 공매도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대차거래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재매입해 갚는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다.

대차거래의 경우 주식 차입뿐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 설정과 환매 등을 위한 주식 대여나 결제 목적의 증권 차입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공매도 금지로 차입 목적의 대차거래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2023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간인 2020년 3월 16일∼6월 12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 했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주요 주체로 외국인 투자자를 지목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는 공매도 금지 기간 공매도의 숏커버링 흔적보다 국내 주식에 대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개인 투자자의 공세적인 주식 매수가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원래 바닥에서 올라가는 상황인데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외국인이 숏포지션을 줄이면서 동시에 숏커버링에 나서는 효과 때문에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 시장의 투명성 저해라는 관점에서 MSCI 선진국 편입 가능성이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기존 공매도 잔고는 연초 이후에 이미 많이 쌓인 상황이기에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2∼3주 정도는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