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대로 탑재되지 않은 채 출시됐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에이치도 9.01% 하락한 1만838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자화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2.28%, 3.26% 하락한 1만8020원, 1만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애플은 야심차게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주가는 0.04% 오르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고 지원 언어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아이폰16이 AI폰 패권을 차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도 지원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 16개에는 못 미친다.
이에따라 국내 납품업체들로선 아이폰 원가 동결과 수요 정체 전망이 압박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박형우·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극심한 원가 압박 환경으로 세트 메이커들의 수익성이 저하될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당초 기대했던 정보기술(IT) 수요 반등도 올해 하반기가 아닌 내년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일부 납품업체들에서는 아이폰16 부품 주문이 2개월 전에 비해 바뀌지 않았다. 애플의 신모델 증산 의지 현실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내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6 공개에도 국내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LG이노텍의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iM증권은 이날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16 시리즈 언팩 행사' 이후 2주가 지난 9월 말부터 매수를 노려볼 것을 조언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난 5년 동안 LG이노텍 주가는 통상 언팩 행사 약 2주 전에 상승하고 언팩 직전부터 약 2주 동안 하락했으며 언팩 약 한 달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반등 시점은 얼추 초기 수요를 감안한 증산·감산의 윤곽이 잡히는 시기와 비슷한데 만약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따른다면 주가 조정 이후 매수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신제품에 대한 올 하반기 생산량은 9000~9100만 대로, 전작의 8800~8900만 대 대비 2~3%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이후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 4000만 대를 기록하며 전작 대비 2% 더 증가했는데, 이 같은 기조가 16 시리즈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폰16으로 시작된 아이폰의 교체 주기는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정점을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10월 중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영미권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고 연구원은 "만약 이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2025년을 향하며 반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플 관련주는 언팩 직전 차익 실현으로 크게 조정을 받아왔다"며 "대장주인 LG이노텍에 대한 단기 매수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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