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이 지난 상황에서 신한투자증권에서 ETF 선물 매매와 관련 1천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투자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두달간 해당 손실이 은폐되었다는 점이다.
공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했고,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감췄다.
하지만, 두달이 지난 시점에서 해당 사실을 적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실상 내부통제의 실패로 보여진다.
과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베어링 은행은 파생상품 손실을 은폐하다가 결국 파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블랙먼데이' 당시 코스피는 하루에 234.64포인트(8.77%) 폭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2008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최대였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 내부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필요시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랙먼데이' 때 양매도(풋옵션 매도+콜옵션 매도)로 대규모 손실을 본 기관들이 '반대 포지션 거래를 막았다'며 하나증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코스피 양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랩어카운트(다양한 금융상품을 투자자 맞춤형으로 운용하는 계좌)에 가입한 '큰손' 개인 투자자들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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