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자사주 소각 금액 역시 20조원에 육박하는 등 기업들의 밸류업 활동이 부쩍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미달하는 저평가 기업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 해소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지난해 5월을 포함한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취득결정 금액 합계는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액은 2018~2023년 연간 4조~8조원대였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2024년 한해를 기준으로 해도 18조8000억원으로 2023년 8조20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간 상장사들이 공시한 자사주 소각결정 금액 합계도 19조6000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1분기는 12조원으로, 2024년 한해 총액인 13조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월 2일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사들에 주기적으로 관련 계획을 자율 공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과 '터널링'을 막기 위해 모자회사 중복 상장이나 상장사 대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관해서도 자율공시를 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은 발표 후 의견 수렴을 거쳐 정식 시행됐다.
이후 자사주 취득 및 소각뿐만 아니라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2개사를 포함해 2분기 3개사였던 공시 기업은 3분기에 11개사, 연말인 4분기에는 80개사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1분기 31개사, 2분기는 현재까지 18개사로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밸류업 활동과 별개로 상장 기업들에 대한 가치평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4일 동시 상장된 코리아밸류업 ETF 12종 가운데 7종은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6.71%)을 소폭 웃도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전체 평균 수익률은 6.68%로 큰 차이는 없었고,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로 보기엔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런 성과보다 더 민감한 건 '정책 연계성'이다. 코리아밸류업 ETF 구조상 정부 주도 정책과 연결돼 있다 보니, 정권 교체 가능성이 나오는 현 시점에서 '또 하나의 관제펀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책 추진력이 약해질 경우 시장의 관심이나 상품의 명분이 자연스럽게 희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KRX 정보시스템에서 PBR을 산출한 상장사 812곳 중 PBR 1배 미만 기업은 565곳으로, 전체의 69.58%에 달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뉴욕증시] AI 관련주 약세 속 3대 지수 하락](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5121306330308913c35228d2f51751931501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