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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펀드 수익률 양극화..."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률·안정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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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펀드 수익률 양극화..."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률·안정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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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틴베스트 CI. 사진=서스틴베스트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시장에서 ESG 성과가 뛰어난 펀드일수록 높은 위험조정수익률과 낮은 하방위험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수익률 역시 시장을 웃돌며 ESG 요소를 반영한 투자 전략의 실효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3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2024년 하반기 ESG 펀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ESG 펀드의 성과와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ESG 성과가 우수한 상위 그룹은 중위 및 하위 그룹 대비 위험조정수익률이 높고, 하방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2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공시기준에 부합하는 총 204개 ESG 펀드 중 국내주식형 54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4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펀드 포트폴리오 ESG 점수 상위 10개 ESG 펀드. 사진=서스틴베스트이미지 확대보기
2024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펀드 포트폴리오 ESG 점수 상위 10개 ESG 펀드. 사진=서스틴베스트

ESG 성과는 2021년 첫 보고서 발간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2024년 하반기 기준 ESG Score 중앙값은 82.01점으로, 전반기 대비 0.51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1.66점, 비ESG펀드는 80.54점을 기록해 ESG 펀드의 성과가 더 높았다.

서스틴베스트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ESG 요소를 투자 의사결정에 통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ESG 성과 상위 펀드는 샤프비율 기준으로 위험 대비 수익성이 뛰어났으며, MDD(최대 낙폭)와 하방편차도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ESG 성과(E·S·G 개별 점수 포함)와 수익률 사이에는 위험조정수익률(6개월 기준)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이는 ESG 점수가 높을수록 수익률도 더 안정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규범 스크리닝' 효과도 뚜렷했다. ESG 펀드는 규범 기반 스크리닝(Norm-based Screening) 전략을 통해 환경 파괴, 인권 침해 등 부정적 이슈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춘다. 실제로 국내주식형 ESG펀드의 해당 종목 노출도는 0.36%로, 코스피(1.44%)나 비ESG펀드(1.6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ESG 펀드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ESG 펀드의 순자산은 6조8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상반기까지는 자금 순유출이 지속됐지만, 하반기에는 1조2501억원의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특히 국내채권형 ESG펀드에 자금이 집중 유입되며 ESG 전략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재점화됐다.

국내주식형 ESG펀드의 3년 수익률은 코스피를 상회하며 장기 성과에서도 ESG 전략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및 3년간의 샤프비율을 비교한 결과, 국내주식형 패시브 ESG펀드와 국내채권형 액티브 ESG펀드가 비ESG펀드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냈다.

MDD 측면에서도 6개월, 1년, 3년 전 기간에 걸쳐 ESG펀드가 더 낮은 낙폭을 기록, 변동성 관리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2024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컸지만, ESG 펀드 일부는 선방했다. 국내주식형 ESG펀드 중 4개 펀드는 50억원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중 3개는 테마형이 아닌 통합형 ESG 전략을 활용한 펀드였다.

특히 '한국밸류지속성장ESG펀드'는 코스피 하락률보다 작은 하락폭을 기록, 방어적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스틴베스트 최보경 선임연구원과 장명주 연구원은 "ESG 성과가 우수한 펀드일수록 장기적으로 위험 조정 성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중·장기 하방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ESG 전략의 실효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 투자 전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ESG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향후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개선되면 ESG 기반 전략도 한층 정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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