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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7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단행…주당 175달러 파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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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7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단행…주당 175달러 파격 제안

사설 시장 대비 135% 프리미엄…탄탄한 재무 건전성-성장 자신감 드러내
IPO 대신 주주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
10억 달러 이상 EBIT 달성 등 견고한 기업 가치 입증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이미지 확대보기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CEO).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업 리플(Ripple)이 주당 175달러에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재매수하기 위한 7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리플의 강력한 재무 건전성과 향후 성장 야망을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 분석가 제레미 레이퍼(Jeremy Raper)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번 자사주 매입 소식을 알렸다.

해당 이메일에는 이번 제안이 지난 10일에 시작돼 7월 9일에 마감되며, 적격 주식 옵션 또는 주식 보유자를 대상으로 나스닥 사모시장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사적 시장 가격 대비 파격적인 프리미엄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주당 175달러 제안이 하이브(Hyve)와 같은 플랫폼에서 리플의 가장 최근 2차 시장 가격(주당 74~75달러)보다 135% 높은 프리미엄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레이퍼는 이를 리플이 성장 궤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리플은 지난 1월 공개 매수 제안 당시 주당 125달러였던 자사주 매입 가격과 규모를 이번에 크게 늘렸다.

리플의 압도적인 재무 강점 공개


이번 이메일을 통해 리플 랩스(Ripple Labs)의 견고한 재무 정보도 공개됐다. 레이퍼는 리플이 3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가 전혀 없고, 대차대조표에 410억 XRP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XRP 보유 자산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946억 달러에 달하며, 50% 할인 적용 시에도 47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이다. 특히, 리플이 보유한 XRP 중 362억 XRP는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돼 있으며, 나머지는 사용 가능한 잔액으로 남아있다.

또한, 리플은 6억 달러 규모의 다른 투자를 유치했으며, 작년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EBIT(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이익)를 창출해 높은 운영 수익성을 입증했다. 레이퍼는 리플의 발행 주식이 1억 4,100만 주에 달하는 상황에서, 리플의 대차대조표만으로도 주가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도 35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주당 175달러를 기준으로, 리플의 내재 가치는 약 250억 달러로 평가된다.

IPO 대신 주주 유동성 확보에 집중


전반적으로 이번 공개 매수 제안은 기존 주주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미래의 공개 상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지만, 임박한 상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법적 분쟁이 대부분 해결되고 인수를 통해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플의 기업공개(IPO)는 당장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플은 지난 1월 공개 매수 제안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공개 매수는 상장 대신 초기 투자자, 임직원, 그리고 내부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IPO가 임박했다면, 리플은 이러한 자사주 매입을 보류하고 대신 공개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결정하도록 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번 자사주 매입은 리플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리플이 기업공개(IPO)를 미루는 한편, 주주들의 기대와 지분을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리플은 기업 공개(IPO)보다는 인수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