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폭락 속 6달러 목표는 여전히 유효할까?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폭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리플 XRP 가격이 24시간 만에 12% 이상 급락하며 2025년 최대 규모의 롱 스퀴즈를 촉발했다.

2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날 XRP는 한때 3.04달러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특히 브라질의 VERT가 XRP 레저(XRP Ledger)를 통해 1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부채 증권을 토큰화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움직이지 않자, 롱 포지션을 보유했던 매수자들의 당혹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폭락으로 XRP의 강세장이 끝난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6달러 목표가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XRP 가격 하락은 롱 포지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롱 포지션을 유지했던 투자자들은 총 1억 1,200만 이상의 청산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장의 총 청산액인 8억 8,900만 달러 이상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지만, XRP 단일 자산으로서는 상당한 규모다. 특히 1억 1,200만 달러 중 억 5백만 달러는 롱 포지션 매수자들이 기록한 손실로, 2025년 최대 롱 스퀴즈 중 하나로 기록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XRP의 롱 포지션 청산액인 9,400만 달러 비트코인의 7,6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미결제약정 규모에서 압도적인 선두(XRP의 90억 8,000만 대비 비트코인 820억 달러)를 달리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현상은 이례적이다. 이번 폭락은 많은 투자자들이 VERT의 토큰화 소식 이후 XRP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7월 23일에 롱 포지션을 잡았던 시기와 맞물려 있어 더욱 큰 타격을 주었다.

이번 폭락에도 불구하고, XRP가 6달러까지 랠리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간 차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하락세가 ‘컵 앤 핸들(Cup and Handle)’ 패턴의 손잡이 부분처럼 꺾이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상승세를 재개하기 전 필요한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 다만, 상승세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3.39 달러를 돌파해야 하며, 이 경우 $6까지 91%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XRP는 지난 21일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를 형성했다. 골든 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8월 XRP 가격이 골든 크로스를 형성했을 때, 투자자들은 가격이 500% 이상 상승하기까지 5개월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역사는 반복될지도 모른다.

이번 조정은 한 분석가가 XRP가 15딜라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 해당 분석가는 코인게이프(CoinGape) 보도에 따르면 여전히 유효한 강세 플래그 패턴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11%의 가격 조정은 단기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XRP 가격이 주요 지지선 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컵 앤 핸들’ 패턴, 그리고 최근 형성된 골든 크로스 등 기술적 분석 지표들을 종합해 볼 때, 6달러까지의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수요가 유입되지 않고 매도 압력이 지속된다면, XRP가 1.77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XRP의 기술적 지지선 유지 여부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