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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3230선까지 '우뚝'...4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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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3230선까지 '우뚝'...4년만에 최고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전환에 힘입어 4년만에 3230선으로 마감했다.

한·미 관세 협상을 앞둔 경계감과 정부의 세제 개편 불확실성 등으로 장 초반 1% 넘게 밀렸으나 오후장 들어 증시 주도주인 방산주 일부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분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66%(21.05포인트) 오른 3230.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1년 8월 10일(3243.19) 이후 약 4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256억 원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54억 원, 1167억 원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15∼20% 수준의 세계 관세(World Tariff)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한미 협상을 앞두고 관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다, 이번 주 미국 FOMC 정례회의와 고용보고서 공개 등 대형 이벤트가 대기 중인 점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그러나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주가 낙폭을 줄이면서 지수도 상승 전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0.28%)는 이날 '7만전자'를 지켜냈다. 삼성전자가 지난28일 테슬라로부터 대규모 반도체 칩 수주를 따낸 영향으로 6%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2%) LG에너지솔루션(3.02%) 두산에너빌리티(2.52%) 신한지주(2.38%) 삼성바이오로직스(1.97%) HD현대중공업(1.94%) KB금융(0.72%) SK하이닉스(0.19%) 등이 오른 반면 네이버(-1.06%)와 현대차(-0.23%) 등이 내렸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불발에 대한 우려와 세제 개편안 관련 노이즈가 지속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 속 관세 무풍지대란 인식이 존재하는 조선, 방산업종의 대형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해 장 후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차세대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천궁-3'의 총괄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LIG넥스원(3.49%)과 올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한국항공우주(2.03%)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삼성전자의 턴어라운드 기대가 한몫을 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생환 기대감은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도 0.01%(0.05포인트) 오른 804.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억 원, 295억 원 순매도세를 나타냈고, 개인이 홀로 424억 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펩트론(6.41%) 삼천당제약(4.76%) 파마리서치(3.66%) 클래시스(2.46%) 레인보우로보틱스(0.56%) 등이 오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4.18%) 에코프로비엠(-4.1%) 에코프로(-3.85%) HLB(-1.11%) 리가켐바이오(-0.64%) 등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7570억 원, 5조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7조7390억 원이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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