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소각 급증…새 정부 주주환원 기조에 발맞춰

새 정부가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주주환원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크게 늘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주식소각은 45건으로 전년 동기(30건) 대비 50% 증가했다.

소각 예정 주식은 1억4천527만주, 금액은 5조8천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6%, 164% 늘었다.

기업별로는 HMM(2조1천432억원)이 최대 규모였고, 이어 신한지주(8천억원), KB금융(6천600억원), NAVER(3천684억원), 기아(3천452억원), 현대모비스(3천17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소각 목적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자사주 의무 소각 논의가 진행 중이며, 재계는 경영권 방어 취약성을 우려하면서도 시장 저평가 해소에는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들어 8월 현재까지 전체 상장사의 주식소각 공시는 177건, 규모는 18조2천854억원에 달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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