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중심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기 소비 절반 이상 차지

1950~70년대처럼 격렬한 수요 증가는 재현되지 않지만, 디지털 경제 확대에 따른 신규 전력 수요가 전반적인 성장률 상승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의 핵심 축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 미국 전체 수요 증대분의 약 절반 이상인 47~65%를 차지한다. 2040년에도 이 비중이 44~59%에 달해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4%까지 확대된다. 이는 기존 산업 및 가정용 전기 수요 정체 속에서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수요는 앞으로도 전력망 구축과 요금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전력 수요 감소세와 반등 요인
1950년대 미국 연평균 전력 수요는 8%를 넘으며 산업화와 가전 보급 확산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에너지 효율 기술 발전과 서비스업 중심 경제로 전환되면서 성장률은 1% 이하로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2025년 이후에는 다시 친환경 자동차,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수요가 다시 2%대 성장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4년 기준 전력 소비가 41억 7,900만 킬로와트시(kWh)에 이르며, 2026년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 정책과 전력 공급 구조 과제
로듐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대비 26~35% 줄어든다. 이는 지난해 예측치인 38~56% 감소보다 낮은 수치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확대, 전력망 현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분산형 태양광과 풍력, 대규모 배터리 등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3배 가까이 확대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1979년 사고로 중단됐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계획도 밝혀졌다. 데이터센터전력 수요와 기후 목표 사이에서 미국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