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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가 SWIFT 대체할까 보완할까...챗GPT·그록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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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XRP가 SWIFT 대체할까 보완할까...챗GPT·그록에 물었더니

챗GPT는 '기술적 우위' 강조...그록은 '신뢰·보수성' 주목하며 회의적 시각
온라인 금융매체 CCN닷컴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기능을 리플 XRP가 대체할 수 있는지 챗GPT와 그록에 물었다.사짅=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온라인 금융매체 CCN닷컴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기능을 리플 XRP가 대체할 수 있는지 챗GPT와 그록에 물었다.사짅=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반세기 동안 글로벌 금융의 핵심 인프라였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리플의 디지털 자산인 XRP가 국경 간 결제에서 SWIFT의 느리고 비싼 방식을 개선할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과연 XRP가 SWIFT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최근 SWIFT가 XRP를 포함한 블록체인 기술을 시험 가동하면서 이러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온라인 금융매체 CCN닷컴이 이러한 물음에 대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와 그록(Grok)에게 답변을 구했다.

챗GPT, '기술적 우위'에 주목하다


챗GPT는 XRP가 SWIFT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챗GPT는 SWIFT가 단순히 은행 간 메시징 시스템에 불과하며 실제 자금 이동을 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XRP는 프로토콜 자체에 유동성을 내장하고 있어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실제 결제를 직접 처리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챗GPT는 XRP의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대체는 기술보다 신뢰의 문제라는 것이다. 은행, 규제 기관, 정부가 XRP의 신뢰성과 중립성을 인정해야만 기술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XRP가 성공한다면 마치 인터넷의 TCP/IP 프로토콜처럼 눈에 띄지 않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록, '신뢰와 보수성'을 강조하다


일론 머스크의 그록은 챗GPT와 달리 XRP의 SWIFT 대체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록은 은행들이 속도보다 확실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SWIFT의 신뢰와 중립성은 비상장 기업인 리플과 규제 문제에 자주 휘말리는 XRP가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록은 오히려 SWIFT의 느린 변화 속도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SWIFT를 신뢰하는 이유가 바로 그 보수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록은 "XRP가 SWIFT를 대체할 일은 없다"라고 단언하며, 기껏해야 SWIFT와 함께 작동하는 보완재 역할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SWIFT를 글로벌 금융의 굳건한 운영 체제에 비유하며 단순히 교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CCN의 현실 진단


기존 금융 시스템을 움직이는 SWIFT는 200개국 이상, 11,000개가 넘는 기관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다. 현재 XRP는 일부 금융 기관에서만 사용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물론, SWIFT가 최근 XRP 레저(Ledger)를 포함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탐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새로운 ISO 20022 메시징 표준에 맞춰 운영 효율성과 보안을 높이기 위함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SWIFT의 연간 거래량 중 1%만 XRP로 처리되어도 막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 예측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예측에 불과하다. SWIFT는 리플과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확정하지 않았고, 모든 논의는 여전히 탐색 단계에 있다.

이처럼 XRP가 SWIFT의 유일한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XRP가 SWIFT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는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크다. 미래의 금융 시스템이 어떤 모습일지, XRP와 SWIFT의 관계 변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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