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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XRP 보유량 90% 급감…대규모 물량 이동 배경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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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XRP 보유량 90% 급감…대규모 물량 이동 배경 '촉각'

콜드 월렛 보유량 89.79%↓…유동성 공급처 위기?
대규모 XRP 이동 경로 미확인…기관 투자자 개입설 '솔솔'
보유량 감소에도 XRP 시장 지위 견고…탈중앙화 추세 영향 전망
코인베이스 보유 XRP 양이 크게 감소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코인베이스 보유 XRP 양이 크게 감소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리플(XRP) 보유량이 올여름 이후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센트럴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한때 10억 개에 육박하는 XRP를 보유하며 시장의 주요 유동성 공급처 역할을 했으나, 최근 대규모 물량이 이탈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XRP 보유량, 9억 7천만 개에서 1억 개 이하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여름 초 코인베이스는 52개에 달하는 콜드 월렛에 약 9억 7,000만 XRP를 보관하고 있었다. 이는 코인베이스를 시장에서 가장 많은 XRP를 보유한 거래소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9월 중순까지 활성화된 콜드 월렛은 6개로 줄었고, 총 보유량은 약 9,900만 XRP로 급감했다. 불과 몇 달 만에 89.79%가 감소한 수치다. 이런 급격한 감소는 XRP의 대규모 이동이 거래소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불확실한 물량의 행방


일각에서는 코인베이스의 XRP가 다른 거래소나 기관 투자자의 대체 보관 솔루션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블랙록과 같은 대형 금융 기관이 고객을 위한 XRP 매수를 위해 코인베이스를 활용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는 코인베이스 콜드 월렛을 떠난 XRP가 정확히 어디로 이동했는지 명확히 보여주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최근 익명의 지갑에서 코인베이스로 1,600만 XRP가 입금되는 등 거래소의 입출금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지위는 여전히 견고


코인베이스의 보유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XRP의 시장 지위는 여전히 견고하다. 9월 중순 기준 XRP는 시가총액 약 1,830억 달러를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디지털 자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인베이스의 물량 감소가 XRP의 근본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기관 투자자의 보관 및 관리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량의 XRP 거래가 점차 탈중앙화되거나 기관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앞으로의 시장 동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인베이스의 XRP 보유량 급감 배경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는 예측 불가능한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XRP 물량의 행방과 그에 따른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