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계기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로, 생산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설비다.
ESS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용량·고출력에 적합하지만, 내부 단락 시 전해액이 연료 역할을 하면서 화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 지투파워가 기존 수배전반 사업을 기반으로 ESS 사업과 태양광 EPC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안전성을 강화한 액침냉각 ESS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정부 정책 기반 ESS 시장 확대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ESS 보급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23GW 규모의 장주기 ESS가 필요하며, 2029년까지 2.22GW 설치가 계획돼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인프라 구축 정책에 ESS가 핵심 요소로 포함되면서 국내 시장 규모가 수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목표를 기존 78GW에서 100GW까지 상향 검토 중이며, 이에 따라 ESS 설치 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도 ESS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투파워 역시 국내외 ESS 입찰에 적극 참여하며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42억원 규모 역대 최대 계약 체결
지투파워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대구 율하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 에너지자립화' 사업에서 42억원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투파워의 ESS 사업 중 최대 규모로, 2024년 연결 매출액 대비 7.75%에 해당한다.
지투파워는 통합발전소(VPP) 전문기업 브이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SS 납품 및 시공을 맡는다. 이 사업은 2028년까지 9.9MW급 연료전지 설비와 함께 태양광, ESS, 지능형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완공 시 산업단지의 에너지 자립률은 55%에 달하고, 탄소배출량이 25% 이상 감소해 약 3만 8,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지투파워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수배전반, 태양광, ESS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해외 ESS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차입 경영 바탕 가격 경쟁력 확보
지투파워는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차입 경영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자체 기술력으로 경제성을 확보해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ESS를 포함한 전력 설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AI 기반 상태 감시·진단(CMD) 기술을 활용해 설비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향후 분산형 디지털 전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액침냉각 기술로 안전성 차별화
화재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액침냉각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액침냉각은 고발열 장비를 절연성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화재 위험 억제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투파워의 액침냉각 기술은 배터리 발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화재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충·방전 효율을 40%까지 높이고 배터리 수명도 30% 이상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조 설비(HVAC)가 불필요해 운영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지투파워는 실증 및 공인 시험을 완료했으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DC 시장 진출도 추진
액침냉각 기술은 ESS뿐 아니라 고발열이 문제가 되는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에서도 차세대 냉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투파워는 자체 개발한 액침냉각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AIDC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ESS 안전 문제로 인해 정부의 제도적 기반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지투파워는 액침냉각 기술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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