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비트코인 '디커플링' 시대 진입 가속화...3가지 이유 뭔가?

수년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따르던 거의 모든 암호화폐 시장에 중대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과학 기술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애널리틱스 인사이트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XRP가 비트코인과의 연동성에서 벗어나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을 가속화하며 자체적인 경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비트코인과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상관관계는 올해 3분기에 약 0.99에서 0.64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하나'로 움직이지 않음을 의미하며, XRP와 같은 주요 코인이 이제 자체적인 펀더멘털과 뉴스에 반응하며 독립적인 자산으로 진화할 기회를 얻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XRP가 그 어느 때보다 비트코인과의 분리에 적합한 세 가지 주요 사건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SEC 소송 종결: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사실상 종결하며 수년간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기관 투자자 대상 판매는 제한되었지만, XRP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금융 기관들이 안심하고 XRP를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CME XRP 선물 출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현금 결제 방식의 XRP 선물을 출시하며 대규모 투자자들이 규제된 시장에서 XRP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유동성 증가와 전문 트레이더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며 기존 금융 자산과 유사하게 기능하도록 돕는다.

△강력한 유동성 및 인프라: XRP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상위 암호화폐 중 하나이며 강력한 일일 거래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인프라와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XRP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XRP가 비트코인과 완전히 분리되면, XRP의 가격은 리플 결제 네트워크 개선, 새로운 파트너십, XRPL 블록체인 업데이트 등 XRP 관련 이벤트에 주로 반응하기 시작할 것이다. 가격 변동은 단순한 투기적 수요가 아닌, 실제 사용, 국경 간 결제 도입, 그리고 기관 거래 활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XRP를 더 이상 '비트코인의 축소판'이 아닌, 자체적인 목적을 가진 별도의 자산으로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일반 거래에서는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주요 발표나 파트너십 체결 시에는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는 XRP가 분리되더라도 시장 폭락 시에는 완전한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극심한 공황 상황에서는 모든 위험 자산에서 자금이 인출되므로 XRP의 주문 장부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XRP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큰 상승이나 폭락 시에는 비트코인을 따라가는 '부분적 분리' 시나리오가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현재 XRP 가격은 2.2~2.3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활발한 거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는 "XRP가 성공적으로 분리되면 더 이상 다른 알트코인이 아닌, 글로벌 결제 및 금융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자체적인 사이클을 갖춘 주요 디지털 자산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이는 XRP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이자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결론지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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