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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RLUSD UAE 상륙…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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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RLUSD UAE 상륙…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 판도 바꾼다

아부다비 규제 당국, RLUSD '법정화폐 기준 토큰' 공식 승인
주요 금융기관 사용길 열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 통과 선언
소매 아닌 '기관 중심 전략' 글로벌 확산 예고...중동의 핵심 거점 확보
리플 RLUSD가 아부다비 전역에서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아부다비의 규제 금융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RLUSD가 아부다비 전역에서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아부다비의 규제 금융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했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XRP 레저(Ledger) 개발사 리플이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 RLUSD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규제 승인을 획득하며 글로벌 기관 금융 인프라 확장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두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 금융서비스규제청(ADGM)은 RLUSD를 "법정화폐 기준 토큰(Accepted Fiat-Referenced Token)"으로 공식 분류했다.

이로써 ADGM 규제 하의 은행, 결제 회사 등 금융 기관들은 승인된 금융 활동에 RLUSD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소매 유통이 아닌, 기관 대상의 사용 경로를 연 것이 특징으로,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개발 초기부터 강조해 온 기관 지향적 전략의 결실로 평가된다.

리플 경영진은 이번 승인을 단순한 마케팅 성과가 아닌, "주요 금융 허브의 규제 기대치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을 구축하는 다음 단계"로 규정했다. 특히, RLUSD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 기준 중 하나를 통과했다고 밝히며, 규정 준수 측면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동 블록체인 중심 전략과 맞닿은 리플의 행보


이번 ADGM의 승인은 투기적 암호화폐 상품이 아닌, 규제된 블록체인 상품을 실험하는 금융 기업을 지원하려는 아부다비의 광범위한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ADGM은 수년간 암호화폐 친화적이고 규제 우선적인 금융 허브로 명성을 쌓아왔다.

리플은 이미 올해 초 두바이 금융서비스규제청(DFSA)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UAE 전역으로 서비스 확대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아부다비 승인으로 리플은 중동 지역에서 핵심 규제 친화적 거점을 연이어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리플은 걸프 지역에서 결제 외 분야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두바이 토지국과의 파트너십이다. 리플은 XRP 원장을 사용하여 디지털 부동산 등기부를 발급, 두바이의 부동산 기록 현대화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소매 경쟁 아닌 '기관 신뢰' 확보에 올인


대다수의 경쟁 스테이블코인들이 소매 거래 시장을 목표로 출시된 것과 달리, 리플은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금융 규제 기관의 승인을 먼저 받는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리플은 은행 및 금융 기관의 신뢰를 얻는 것이 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다음 단계를 결정짓는다고 보고 있다. 아부다비의 승인은 리플의 이러한 기관 중심 전략이 전 세계 주요 금융 허브에서 통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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