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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제국', 2026년 '부동 소수점 거품'에 가로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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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제국', 2026년 '부동 소수점 거품'에 가로막히나

GPU, 지능 개발용 아닌 '행운의 우연'… 설계 목적과 실제 요구 간 괴리 심화
'스마트 머니' 조용한 이탈… 기관 투자자 45% "AI 거품이 가장 큰 위험 요소"
물리적 영역으로의 가치 역전… 토지·전기·열역학이 기술 스택 압도하는 기현상
'진실 없는 정확성'과 '기억 없는 추론'… GPU 기반 AI의 근본적 결함 노출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기반 성장 전략이 회사의 본래 설계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2026년 ‘AI 제국’의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설계 목적의 한계: 지능이 아닌 '그래픽'을 위한 칩


25일(현지시각) EE 타임즈에 따르면 GPU는 애초에 비디오 게임과 3D 그래픽의 시각적 효과를 위한 부동 소수점 연산 처리에 특화된 칩이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이 칩이 본래 목적과 다른 '지능 개발' 요구를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AV) 분야에서는 GPU가 발열과 에너지 제약을 충족하지 못해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자체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야 하는 실질적 한계가 드러났다.

'스마트 머니'의 경고와 '가치의 역전'

이런 위험 신호로 인해 마이클 버리, 피터 틸, 소프트뱅크 등 '스마트 머니' 투자자들은 최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물러서고 있다고 EE 타임즈는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설문 결과, 기관 투자자의 45%가 AI 거품을 최대 위험으로 꼽았으며 과반수가 기업들의 과잉 투자를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술 경제의 흐름이 역전되었다는 점이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거쳐 앱으로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 가치는 토지, 냉각 시스템, 전기, 열역학 등 '물리적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 스택의 기반이 그 위의 계층보다 더 가치 있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최상위 계층인 엔비디아의 성장세 지속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쌍둥이 함정'에 빠진 AI 모델


현재 GPU 기반 시스템은 '쌍둥이 함정'이라는 난제에 부딪혔다. 첫째는 수치적으로는 정확하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진실 없는 정확성'이며, 둘째는 논리 경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히 모방만 하는 '기억 없는 추론'이다. 이는 이론적 문제를 넘어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하게 만들며, 젠슨 황 회장조차 "답을 신뢰할 수준에 도달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26년, 규모가 아닌 '정확성'의 시대로

GPU는 전력 소모와 냉각 문제에서도 심각한 지속 가능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 폭증과 막대한 물 사용량은 확장성을 저해하는 실질적 장벽이다. 1980년대 개발된 부동 소수점 연산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지연 시간, 대역폭, 비결정성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며 '부동 소수점 거품'이라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가오는 2026년의 조정은 더 작고 혁신적인 인프라로의 전환을 요구할 것이다. 차세대 AI 시장의 승자는 규모가 아닌, 한 달러의 자원을 투입해 더 높은 추론 능력과 정확성, 그리고 재현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