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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인플레 공포 vs 실적 낙관론 ‘팽팽’…랠리 연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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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인플레 공포 vs 실적 낙관론 ‘팽팽’…랠리 연장 시험대

AMD·팔란티어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앞두고 반도체·AI주 추가 상승 동력 탐색
8일 발표될 4월 고용 보고서에 촉각…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 시장 하방 압력 경계
중동 긴장 속 브렌트유 120달러 돌파…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이번 주(4일~8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주요 기업들의 무더기 실적 발표와 핵심 고용 지표 공개를 앞두고 랠리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시장은 지난달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이번 주에도 확인될지,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뒷받침할 고용 시장의 열기가 식었을지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고유가와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거시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실적이라는 강력한 ‘연료’가 증시를 추가로 밀어올릴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상승 동력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최근 주가가 80% 이상 폭등하며 반도체 랠리를 주도한 AMD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그리고 월트디즈니와 맥도날드 등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마이클 오로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반도체 그룹이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들이 내놓는 모든 데이터 포인트가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낙관론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지속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급증하는 기업 이익과 유가·금리 상승 압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며 "4월의 급등세 이후 시장이 일정 기간 조정이나 다지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연준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근거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급격히 후퇴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4.4% 선에 육박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4.5%를 넘어설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 자산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재평가하며 매도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주 랠리의 연장 여부는 오는 8일 발표될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약 6만 개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7만 8,000 개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고용 시장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고 연착륙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욱 길어질 수 있으며, 이는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강력한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앞서 뉴욕증시는 지난 4월 한 달간 S&P 500 지수가 10% 이상, 나스닥 지수가 15% 넘게 급등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방어막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공개될 실적 명세서와 고용 성적표를 통해 지난달의 과열을 정당화하고 추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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