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속 인플레이션 압박 지속…WTI 2.41% 오른 96달러 선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10년물 4.5%·30년물 5% 바짝 근접
엔비디아·MS 등 AI 기술주 동반 약세…베이지북 "소비 양극화 심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10년물 4.5%·30년물 5% 바짝 근접
엔비디아·MS 등 AI 기술주 동반 약세…베이지북 "소비 양극화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72포인트(1.21%) 하락하며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10포인트(0.74%)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39.92포인트(0.89%) 밀리며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의 기폭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새로운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꿈틀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41% 상승한 배럴당 96.0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1.89% 오른 배럴당 97.81달러에 체결됐다.
앞서 쿠웨이트군이 방공 시스템을 통한 적대적 목표물 요격 사실을 밝힌 데 이어,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고 케슘 섬에 대한 자위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도 "그들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강한 경제 체력이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포토맥 펀드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경제 전략가는 "경제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출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며 "예상만큼의 수요 둔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증시를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의 약세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엔비디아가 3% 이상 밀렸고 델 테크놀로지스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5% 넘게 급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는 미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보고서는 전반적인 성장은 이어지고 있으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산층 이하 가계가 높은 물가로 인해 지출을 극도로 부침에 따라, 이란 발 지정학적 위기가 가져온 물가 상승 압력이 향후 경기 둔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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