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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후광 벗으니…SK증권, 수익성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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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후광 벗으니…SK증권, 수익성 개선 속도

상반기 순이익 569억원…전년比 266% 급증
SK그룹 일감에서 외부 딜로 DCM 경쟁력 확대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라는 브랜드와 네트워크에 기대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라는 브랜드와 네트워크에 기대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AI 합성 이미지


SK증권이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SK그룹 계열사라는 브랜드와 네트워크에 기대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원보다 26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억원에서 513억원으로 886.5% 급증했다.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운용 부문의 성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SK그룹과의 인연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대형 회사채 발행사로, SK증권은 과거 SK하이닉스의 회사채 발행에 꾸준히 참여하며 DCM(Debt Capital Markets) 역량을 키웠다.
실제 SK증권은 SK그룹에서 분리되기 전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등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했다. 그룹 관련 일감은 SK증권이 DCM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발판이 됐다.

다만 SK증권은 2018년 SK㈜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SK그룹에서 공식 분리됐다. 계열 증권사가 계열회사 발행 증권의 주관·인수 과정에서 적용받는 제한에서도 벗어나면서 '독립 증권사'로서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DCM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과거 SK그룹이라는 캡티브 고객 기반이 DCM 사업을 키우는 발판이었다면, 그룹 분리 이후에는 축적된 네트워크와 발행 경험을 비(非)SK 계열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최근 DCM 실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SK증권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의 회사채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한국금융지주 등의 발행에 참여하며 7450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 월간 DCM 주관 부문 1위에 올랐다.

과거 SK그룹 계열사 중심이었던 고객 기반을 외부 발행사로 넓히며 DCM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완전한 '탈SK'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증권이 올해 상반기 기록한 공모채 주관 실적 2조5904억원 가운데 약 40%가 SK그룹 관련 발행사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의 관계 역시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을 운용하기 위해 증권사와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했다. 올해 6월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한 공모채 약 250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와 구축한 오랜 네트워크가 과거 DCM 사업을 키운 기반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비SK 계열 고객까지 확보하는 것이 독립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핵심 과제가 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은 과거 SK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맡으며 DCM 역량을 키운 것이 강점"이라며 "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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