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1 06:00
“첫단추부터 잘못 뀌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요즘 가상화폐 과세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처음부터 가상화폐의 존재를 파생상품으로 인정했으면 과세방향이 명확히 잡혔을 텐데, 처음부터 타협의 두지 않은 채 퇴로를 막으며 상황이 꼬였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이 과열양상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상화폐)를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으로 ‘가상화폐=파생상품’이라는 싹조차 확실하게 잘랐다.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까지 언급했던 당국의 강경기조는 투자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투명성강화 쪽으로 정책을 바꾸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대신 투명성 강화를 위해 우리2018.02.14 05:50
하늘 위 그녀들이 위태롭다. ‘항공의 꽃’이라 불리는 객실 승무원들이 최근 과도한 업무와 성추행 의혹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고초를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에서 최근 한두 달 사이 4명의 승무원이 과로로 실신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모기업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매월 주최하는 격려 행사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에서도 소속 승무원들이 남은 연차를 제대로 쓰지 못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항공사 측은 해명과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반응이다.에어부산 관계자는 “4명의 승무원이 감기약 과다 복용, 장염, 급체 등의 이유로 실신했다. 무리2018.02.13 14:10
기자가 만나본 한국의 게임인들은 적잖이 서글퍼했다. 유저들은 과금만 강요하는 천편일률적 RPG게임에 실망했다. ‘믿고 거르는 한국 게임’이란 말은 비단 유저들에게서만 통용되는 말은 아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게임을 기피했다. 코딩은 내가 했을지언정 내가 바라던 게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때때로 홍보 직원들도 ‘이 게임은 솔직히 엉망’이라고 오프더레코드로 얘기했다. 게임이란 즐거움을 의미하지만 수년간 그 누구도 즐겁지 않은 게임들이 대한민국에 많이 나왔다. 오직 매출을 위해 반짝 탄생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많은 게임들이 사라졌다. 그들은 대부분 ‘대작’, ‘신개념’, ‘화려한 그래픽’ 등 수식어를 주렁주렁2018.02.06 06:05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와 그 사회 구성원들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 관습(慣習)을 놓고 하는 말이다. 관습 가운데 악습도 존재한다. 어떤 악습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쳐지지 않은 채 사회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뒤 사회 구성원들조차 감각이 무뎌져 사회 관습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폐단을 적폐(積弊)라고 한다. 적폐는 공평사회의 근간을 흔든다. '꼼수'가 난무하고 힘의 논리를 앞세운 갑을 관계가 묵인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적폐는 마땅히 청산 대상이다. 소문만 무성하던 금융권 채용비리가 사실로 드러났다. 금융권의 적폐가 확인된 셈이다. KB국민 KEB하나은행은 이른바 'VIP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했다. 리스트에2018.01.24 00:00
금융당국이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른 지원 대책으로 카드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냈다. 오는 7월 부터 카드수수료 원가 중 하나인 밴(VAN)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는 소액결제일수록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개선,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소액결제 업종 약 10만개 가맹점이 평균 0.3% 포인트(약 200만∼300만원)의 수수료 인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카드수수료 부담 완화를 통해 소상공인의 마음을 달랬으나 카드업계의 현실은 다소 외면했다는 인상이다. 당국은 카드사는 소비자와 가맹점의 거래를 중계하는 만큼 가맹점의 경영 여건 개선 없이는 업계의 성장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수수료를 인하했다2018.01.18 06:00
연일 암호화폐(가상화폐)가 논란이다.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도 암호화폐 이슈가 식지 않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기성이 강해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일 쏟아지는 정부 및 각계의 강경 발언, 흙수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절규하는 청년들을 바라보며 걱정만 앞선다.기자는 2013년부터 비트코인 기사를 써왔다. 몇 년을 주시했지만 아직도 암호화폐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증권시장처럼 재무제표가 딱 떨어지게 나오는 동네가 아니다. 이제 막 태동한 시장의 미래와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오래전부터 관련 기사를 써온 덕에 주위에서 문의를 많이 받는다. 덕분에 버블을 염려하는 사람들, 새로운 기술과 시2018.01.08 06:00
새해벽두부터 코스닥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800시대를 연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스닥 상승의 원동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대책에 대한 기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7일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코스닥활성화 정책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눈에 띄는 내용은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다. 연기금뿐만아니라 기관 등 큰손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코스피에서 코스피·코스닥 혼합으로 벤치마크 지수를 변경하고 코스닥 투자형 위탁운용 유형 신설을 권고할 방침이다. IPO도 활성화된다. 적자기업이라도 과거의 실적보다 미래의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진입요건을 획기적으로 낮춰 혁신기업들2018.01.01 06:00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인천국제공항 내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에 대한 ‘연내 정규직화’ 합의안이 도출된 것.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이를 실현하는 세부 과정에서 '노·사·정' 내 의견 충돌이 예상되고,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기존 정규직 노조와 이른바 '노노(勞勞) 갈등'이 이어질 수 있어 남은 과정의 험로가 예상된다. 인천공항 노사는 지난달 26일 사측 10명, 노조측 10명, 전문가 5명 등으로 구성된 ‘노사전협의회’에서 전체 1만명의 비정규직 직원 가운데 3000여 명을 공사에서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비정규직 인원 7000여 명은 공사가 설립하는 자회사에 고용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52017.12.29 06:00
금융권 스튜어드십 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선방은 KB금융이 날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연임을 확정 짓는 심층 면접 하루 전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입장을 밝혔다. 신한금융그룹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스튜어드십을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선택을 넘어 의무로 특정하게 분위기를 몰고 간다는 논란도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 국민연금이 있다. 국민연금은 내년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추진한다. 큰 저택의 집안일을 맡은 집사(steward)처럼 기관투자자가 고객의 돈을 관리해준다는 데서 유래한 스튜어드십. 이름은 멋지고 그2017.12.27 06:00
미국과 중국의 무역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합성고무에 최대 44%의 반덤핑관세 판정을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한국산 메틸이소부틸케톤(MIBK)에 최대 29.9%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했다. 이 가운데 무역 공세를 피하거나 최종 판정에서 반덤핑관세가 낮아진 기업이 있다. 한화케미칼과 도레이케미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1월 중국이 발표한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관세 최종 판정에서 기존 관세율이 12.3%에서 8.9%로 조정됐다. 도레이케미칼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발표한 미세 데니어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반덤핑 조사에서 0%의 관세를 받았다.비결은 뭘까? 우선 버렸다. 두2017.12.27 00:00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수필집에서 ‘행복’을 정의한 대목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소비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2018년부터 주 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 단축한다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법정 근로시간 40시간보다 5시간 짧은 것으로 국내 대기업 최초의 시도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부러움과 우려의2017.12.21 00:00
언더도그마(Underdogma). 약자(언더도그)가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강자(오버도그)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고, 강자가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믿음이다. 최근 거센 논란이 된 한국 페미니즘도 언더도그마에 기반하고 있다. 남성은 강자라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여성은 약하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같은 행동을 해도 판단 잣대는 전혀 다르다. ‘그건 아니다’고 반박하려 하면 약자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야만적인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 KT의 최근 행보에도 언더도그마의 교리가 강하게 깔려 있다. KT는 SKT의 관로 훼손에는 ‘국가’를 빌어와 비난하지만 SKT가 임차한 강원도시2017.12.19 05:40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안전한 근무요건을 보장받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얼마 전 GS건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국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동조합(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조합원이 한 말이다. 그로부터 얼마 뒤, 다른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본인 회사 앞에서도 똑같은 시위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로부터 며칠 뒤 관계자들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건설현장에서 노조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조합과 민주노총 타워크레인 조합이 현장 타워크레인 설치 대수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얼마 전 시위도 원청을 압박하려는 의도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현장에서 이들은 ‘갑질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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