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보유 미성년자 5400명…1년 새 92.9% 급증
보유자 소폭 줄었는데 자산은 57%↑…편법 증여 우려도
보유자 소폭 줄었는데 자산은 57%↑…편법 증여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미성년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가 지난해 말 7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1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이른바 '금수저 주식계좌'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는 76만9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총 7조3113억원에 달했다.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은 2024년 말 4조6501억원에서 1년 만에 2조6612억원(57.2%) 급증했다. 반면 보유자 수는 같은 기간 77만3400명에서 76만9600명으로 3800명 줄었다. 투자자는 소폭 감소했지만 계좌에 쌓인 주식 자산은 크게 불어난 셈이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급증했다.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보유자 역시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64.4% 늘었다.
반대로 1000만원 미만의 소액 보유자는 67만6600명에서 60만6800명으로 6만9800명 감소했다. 미성년자 주식 투자에서 소액 투자자는 줄어드는 반면 수천만원에서 억대 자산을 보유한 계층은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10세 미만에서 이런 현상이 특히 뚜렷했다. 10세 미만 주식 보유자는 2024년 25만4700명에서 지난해 23만2100명으로 2만26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보유 주식의 평가액 증가가 전체 미성년자 주식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액 보유 미성년자가 빠르게 늘면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 출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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