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직장 안에는 어마 어마한 꼰대들이 존재한다. 꼰대란 권위만 앞세워 갑(甲)질을 일삼는 나이 많은 이를 말한다. 꼰대를 피하려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도 많다. 젊은 직장인들에게 꼰대는 마치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 같은 존재다. 멀쩡한 치아를 썩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분명 치간 칫솔이 필요해 보이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 아니면 아예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다. 꼰대들이 만든 조직 문화가 보통 그렇다. 정작 그들은 썩은 문화를 모른다. 썩을 대로 썩어 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한 때 조직 안에서 리더로 급부상한 이들 중에는 미친 리더십의 소유자들이 있었다. 조직도 허약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그들을 간절히 원할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들을 원하는 조직은 많다. 예를 들면 A마트 B대표이사가 그렇다. 그는 조직 내에서 충성맨으로 통한다. 지난해 직접 갑질을 하고 회사가 갑질을 했지만 인사에서 살아남았다. 강력한 리더십은 그의 평판이 됐고, 그를 잃으면 무조건 손해라는 회장의 부심이 작용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B대표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굽혀야할 때와 권위를 내세울 때를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와 함께한 직원들은 B대표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치를 떤다. 그만큼 철두철미하면서 판단력이 빠르다는 반증이다. 목에 힘이나 주는 그래서 아랫사람 알기를 예사로 아는 버릇을 가진 여느 꼰대와는 다르다. 자기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어떻게해서든 아랫사람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이례적라는 말이 나온다. B대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반면 몇 달 전 해방둥이 기업을 자처하던 식품업체 홍보임원이 잘렸다. 회장 말에 토를 달았다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20년도 넘게 조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그의 짝사랑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충성에 비해 처우는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직원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그랬을까. 꼰대 오너의 배신이다. 그는 더 이상 평생 모셨던 오너를 손톱 밑에 때만큼으로도 여기지 않는다. 오너와 회사를 죽을 때까지 씹고 다닐 것이다. 배신감에 대한 대가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