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으로 설계 오류 차단… 연간 8000만 달러 비용 절감 효과
15년 걸리던 원전 건설 시계 앞당기는 '핵에너지 디지털 생태계' 공개
15년 걸리던 원전 건설 시계 앞당기는 '핵에너지 디지털 생태계' 공개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고질적 병목 현상을 해결할 'AI 기반 디지털 툴킷'을 전격 공개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양사가 협력하여 원전 인허가와 설계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MS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공식화한 직후 나온 것으로,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던 원전 산업을 디지털 기술로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허가 4년을 4개월로… 8000만 달러 비용 절감
현재 미국 원전 산업은 복잡한 규제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종이 서류 중심의 인허가 절차 탓에 극심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원전 스타트업 '아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는 MS의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해 인허가 준비 기간을 기존보다 92%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통상 4년이 걸리던 절차를 단 4개월로 줄인 것으로, 업체 측은 이를 통해 해마다 약 8000만 달러(약 1200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야시르 아라파트(Yasir Arafat) 아알로 아토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24일 MS 고객 사례 발표를 통해 "원전 건설의 성패는 복잡성 관리와 신뢰성에 달려 있다"며 "MS와 엔비디아의 기술력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엔터프라이즈급 복잡성을 해결하는 열쇠"라고 평가했다.
'가상 세계에서 미리 짓는 원전'… 5D 시뮬레이션 도입
이를 통해 실제 착공 전 가상 환경에서 원전을 미리 지어봄으로써 공정 간의 충돌이나 예산 초과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지난 2024년 4월 완공까지 15년이 걸리고 350억 달러(약 52조 8290억 원)가 투입된 조지아주 보글(Vogtle) 원전과 같은 '건설 잔혹사'를 끊어낼 승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K-원전 수출 경쟁력 제고 위한 '디지털 주권' 과제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빅테크의 행보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글로벌 원전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한국 원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을 보유했음에도, 설계와 인허가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 빅테크의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향후 소형모듈원전(SMR) 수출 시장에서 단순 시공사가 아닌 토탈 솔루션 공급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플랫폼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마존과 구글도 각각 X-에너지,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는 등 빅테크 주도의 원전 생태계 재편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MS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원자력을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첨단 디지털 에너지'로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 수십 년이 걸리던 원전 건설 시계가 AI의 힘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이제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은 '누가 더 정교한 디지털 설계도를 가졌는가'의 싸움으로 옮겨붙고 있다.
AI가 촉발한 에너지 위기를 다시 AI로 해결하려는 빅테크의 시도가 침체되었던 원전 산업에 새로운 르네상스를 불러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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