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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먹거리로 승부수 던진 '한화' 김동선…'이베리코' 다음은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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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먹거리로 승부수 던진 '한화' 김동선…'이베리코' 다음은 '와인'?

신사업 탄력 붙은 김동선…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전략 속도
희소성·품질로 '차별화'…갤러리아만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겨온 '순종 이베리코' 상품을 출시하며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보강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겨온 '순종 이베리코' 상품을 출시하며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보강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한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 상품이 공개됐다. ‘차별화 된 프리미엄 먹거리’로 신사업 승부수를 건 김동선 본부장이 이베리코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상품으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 한국 상륙과 함께 나란히 안정적 사업 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친환경’ 방식으로 키운 이베리코 상품을 올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인다. 다음 달부터 서울 명품관에서 판매하며 한정수량으로만 운영한다.

김동선 본부장이 진두지휘한 상품인 만큼 ‘품질’을 강력한 경쟁력으로 앞세웠다. 이베리코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베요타(bellota)만 취급한다. 과거 ‘가짜 이베리코 사태’로 수입육 불신이 커진 상황이지만 ‘이베리코’ 시장을 선택한 까닭은 ‘품질 자신감’에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이베리코를 사육하는 스페인 현지 농장을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어 품질 유지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본부장은 지난 2월 현지 농장에 방문해 사육 현장과 품질을 살피고, 사업성 검증을 마친 상태다. 한화의 이베리코 농장은 스페인 세비아 북부 시에라 모레나(Sierra Morena) 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축구장 4000여개 크기인 300만평 규모로 자연 방목 형태로 키운다.
다만, 대량화는 불가능해 당장은 상시 판매가 어렵다. 베요타 등급은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베요타)를 먹이는 등 친환경 사육환경을 고수해야 하기 때문에 사육하는 돼지는 수백 마리로 제한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광활한 대지에서 사육되지만 한정된 도토리 양에 따라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에서도 베요타 등급은 전체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김 본부장은 현지 농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에게 “시간과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높은 품질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프리미엄 먹거리에 꽂힌 김동선…이베리코 다음은?


갤러리아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로 '순종 이베리코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이미지 확대보기
갤러리아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로 '순종 이베리코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이번 프리미엄 이베리코 출시는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 확장에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6월 김 본부장이 주도해 국내 론칭한 파이브가이즈가 순항 중인 가운데 백화점 상품 강화가 긍정적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오픈런을 불러일으키며 주목받은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후 두 달이 흘렀지만, 여전히 치열한 대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 평균 팔려 나가는 버거만 2000개에 달한다. 파이브가이즈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김 본부장의 신사업 첫 단추가 잘 꿰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김 본부장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말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신사업’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지속 가능한 신사업 발굴에 여전히 고심이 깊다는 전언이다. 이에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내외의 현장을 넘나들며 한화의 유통·서비스 부문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해 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은 새로운 신사업보다도 이베리코와 함께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보강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설립한 주류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통해 보다 품질 높은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비노갤러리아는 한화갤러리아의 완전 자회사로 주류 수출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 등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와인 매장인 비노494에 프리미엄 와인 등 주요 산지의 특색 있는 와인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콘텐츠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베리코의 상품의 경우 고객 수요 등을 반영해 공급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친환경 순종 이베리코를 시작으로 향후 희소성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출시한 순종 이베리코 상품은 구이용 6종으로 구성됐다. 이베리코를 부위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이베리코 세트’ 2종과 한우브랜드 ‘강진맥우’와 혼합 구성한 ‘이베리코 콜라보 세트’ 4종 등이다. 가격대는 최대 40만원대부터 최소 15만원대로 구성돼 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